경찰, 부천 호텔 화재 압수수색…1명 추가 입건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4.08.27 13:39 수정 2024.08.27 13:39

호텝 업주 및 매니저 주거지, 소방 점검업체 사무실 등 4곳 압수수색

확보한 압수물 분석해 인명피해 키운 경위 등 집중 조사할 계획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27일 오전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 현장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 박스를 들고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19명의 사상자가 나온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호텔 업주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섰다.


27일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부터 수사관 19명을 투입해 불이 난 호텔과 업주 및 매니저 A씨의 주거지, 이 호텔 소방 점검을 맡아온 B업체 사무실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또 경찰은 화재 초기 대응 과정에 관여한 A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 입건자는 업주 2명을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B업체는 과거부터 이 호텔 자체 소방점검을 맡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호텔은 올해 4월에도 자체 소방점검을 진행해 그 결과를 부천소방서에 통보했는데 당시엔 지적사항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됐다. 이에 4개월 전 점검이 형식적으로 진행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 분석해 화재 발생 경위 및 불이 빠르게 확산해 인명피해를 키운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사고 생존자와 목격자, 직원 등 24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다.


경찰은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망자 7명에 대한 시신 부검을 의뢰해 "사망자 중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 나머지 2명은 추락에 따른 사망으로 각각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쯤 부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해 사망 7명, 부상 12명 등 19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불길이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가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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