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실망 드려 죄송”…BST 슈가, 음주운전 17일 만에 첫 경찰 출석

경찰이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슈가는 23일 오후 7시 45분께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했다. 지난 6일 음주 스쿠터 사고를 저지른지 약 17일 만이다.

슈가는 차에서 내린 후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일단 굉장히 죄송하다”며 “많은 팬분과 많은 분께 정말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오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했다.

다만 음주운전 적발 후 바로 경찰서에 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맥주 한 잔만 마셨다는 주장이 사실인지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경찰서 건물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초 경찰은 “다른 피의자들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며 슈가에 대한 포토라인을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용산경찰서에는 지하주차장이나 내부로 연결되는 별도의 통로가 없어 취재진의 눈을 피하기 어려웠던 만큼 슈가가 30초가량 짤막한 입장을 전하게 된 셈이다.

경찰은 이날 슈가의 음주량과 스쿠터 기기의 분류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소속사 빅히트 뮤직과 슈가가 “전동 킥보드를 탔다”고 밝혔으나 경찰이 전동 스쿠터라고 정정하면서 사안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만큼 이와 관련한 철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슈가는 지난 6일 밤 용산구 한남동 노상에서 전동 스쿠터를 몰다 넘어진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를 받는다. 슈가는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며, 내년 6월 소집해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