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보다 많은 보수 챙긴 임직원들…성과급 효과
입력 2024.08.15 08:12
수정 2024.08.15 08:14
이종석 유안타證 이사 44억-강정구 삼성證 지점장 33억
정일문 한투 부회장보다 높아…20억대 직원들도 다수
올해 상반기에도 증권가에서는 최고경영자(CEO)들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은 임직원들이 다수 배출됐다. 급여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지만 막대한 성과급이 위력을 발휘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사 임직원들(CEO 제외) 중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한 사람은 이종석 유안타증권 리테일 전담이사로 44억3700만원을 수령했다.
기본급은 1300만원에 불과했지만 상여금으로 44억1000만원을 챙겼고 기타 근로소득 1400만원도 받았다. 회사측은 이 이사가 주식 위탁 영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가 올 상반기 받은 보수는 현직 CEO들의 보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현직 CEO 중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수령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30억8267만원·급여 2억7880만원+상여 28억387만원)보다도 약 14억원 가까이 많다.
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도 올 상반기에 32억9200만원을 수령해 현직 CEO보다 보수를 많이 받은 임직원에 이름을 올렸다. 마찬가지로 급여는 3200만원에 불과했지만 상여가 32억5000만원에 달했다.
강 지점장은 지난해 연간 보수로 총 56억9400만원을 받아 증권사 임직원들 중 최고액 연봉자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회사측은 “글로벌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한 선도적인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국내외 유망산업 및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제안 등을 통해 고객 수익률 증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둘은 전직 CEO까지 범위를 넓히면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59억1600만원)과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현 고문·58억700만원)에 밀리지만 두 CEO의 높은 보수는 퇴직금 영향이 작용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준이다.
직원급에서 상반기에만 20억원대 보수를 수령한 이들도 다수 나왔다. 신승호 유안타증권 차장(23억5800만원)의 경우, 기본급은 3400만원에 불과했지만 성과급(상여)이 23억2400만원에 달했다. 상여의 대부분은 채권과 기업어음(CP) 등 유가증권 중개 영업실적에 따른 것이었다.
부국증권에서도 진현수 차장과 정원석 부장이 각각 21억600만원, 20억5600만원을 수령했고 박신욱 다올투자증권 부장(18억6500만원), 김우형 아이엠증권 부장(17억800만원), 김상균 유진투자증권 부장(15억700만원) 등이 그 뒤를 이어 고액 연봉 직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주요 CEO들을 제치고 증권가에서 가장 많은 보수(34억3400만원)를 수령했던 윤태호 다올투자증권 과장은 현재 퇴직한 상태로 올해 상반기 8억500만원을 받았다. 급여는 2100만원에 불과했지만 상여가 7억6200만원에 달했고 퇴직소득은 21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