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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로 도려내자" 정봉주 '명팔이' 장군에 개딸 '욕설 집회' 멍군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4.08.14 23:58 수정 2024.08.15 00:05

서울 경선 앞두고 '5위 밀어내기' 여론

"주인 무는 개 필요 없다" 욕설 얼룩

혁신회의 "당원 앞 무릎 꿇고 사과하라"

2위 정봉주 최고위원 순위 요동치나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팔이' 세력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응 계획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팔이를 하는 무리들의 척결'을 외치는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를 향한 일부 강성 당원들의 비난이 확산하고 있다. 자진 사퇴를 촉구했던 목소리는 '전략투표를 해서 당선권 밖으로 끌어내리자'는 여론으로 불붙었고, 당사 앞은 "주인을 무는 개는 필요 없다"는 강성 당원들의 막말로 얼룩졌다.


14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팬 카페 '재명이네 마을'과 당원 커뮤니티 등에는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원색적 비난과 함께, 오는 17일 서울지역 마지막 순회경선과 18일 전당대회 '경선 전략 투표 방법'에 대한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게시글이 오르내렸다.


앞서 정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을 저해하는 당 내부의 암 덩어리인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의 이름을 팔아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이들을 비판했다가 강성 당원과 친명계의 분노에 직면했다.


이날 커뮤니티에서는 정 후보를 겨냥해 "여성 1명이 필수로 들어가니 김민석·김병주·한준호·민형배 4인 남성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자" "현재 2위인데 결말이 2위로 난다면 기고만장할 것이다. 순위 내리는 데 집중하자" "(정 후보를) 투표로 도려내자" "조용히 삭제하자" "서울 권당 20만명, 대의원 16000명 부탁드린다" 등의 글이 쏟아졌다.


민주당 당직선출규정에 따르면, 최고위원 선거는 득표율이 높은 순으로 5명을 당선인으로 선출한다. 다만 득표율 상위 5명 안에 여성이 없는 경우 득표율 5위 후보자 대신 여성 최고위원 후보자 가운데 득표율이 가장 높은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한다. '누적 득표율 2위(15.63%)'로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된 정 후보를 '5위'로 내려앉게 해 당선권 밖으로 밀어내려는 전략으로 보여진다.


14일 오후 1시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명팔이"라며 약 70여 명의 유튜버·지지자들이 모여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당 내외에서 거센 여론전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명팔이"라며 약 70여 명의 유튜버·강성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정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정봉주 OUT' '분탕질하는 정봉주 아웃' '봉다리는 할복하라' '정봉주 꺼져' '정봉주는 폭탄이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우리가 선택한 이재명에게 노골적 반기를 드러내는 정봉주를 출당시키라" "주인 무는 개는 필요 없다"고 외쳤다.


곳곳에서 험한 말도 오갔다. 한 지지자는 "지가 뭔데 이재명에게"라고 소리를 질렀고, 또 다른 지지자는 "명팔이 여기 있으니까 척결해보라" "입만 열면 거짓말 나오는 무능한 정치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흥분한 지지자들이 다른 시위자와 충돌하며 욕설이 오가자 경찰 측이 이를 제재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친명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도 가세했다. 같은날 혁신회의는 입장문을 내서 "정 후보는 '명팔이'가 혁신회의가 맞는지 공개적으로 밝혀달라"며 "그 대상이 혁신회의가 맞는다면 정 후보와의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혁신회의는 "정 후보의 실체도 알 수 없는 '명팔이' 발언으로 혁신회의는 호가호위를 한다고 지목당했고, 주체적인 선택을 했던 당원들도 보수 언론에 의해 모욕을 당했다"며 "지금이라도 당원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친명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정봉주 후보가) 전략적인 고려를 한 게 아닌가 싶다"며 "(전당대회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한 30% 남아 있기 때문에 그걸 염두에 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정 의원은 "(정봉주 후보가) 기분이 안 좋은 상황에서 홧김에 이야기한 것 같은데 정봉주 후보의 진심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우발적으로 나온 말이지 특정한 어떤 사람들이나 집단들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한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추정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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