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Y 염색체 논란' 금메달 복서, 일론 머스크 고소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08.14 16:12 수정 2024.08.14 16:12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 ⓒ이마네 칼리프 SNS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일론 머스크 등 유명 인사들을 대거 고소했다.


13일(현지시간) 외신은 칼리프의 법률 대리인이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검찰청에 '사이버 불링(인터넷상의 집단 괴롭힘)' 수사를 요청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칼리프 측은 "정의, 존엄성, 명예 등을 지키기 위함"이라며 "챔피언 복서가 당한 괴롭힘은 이번 올림픽의 큰 오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칼리프에게 익명으로 혐오 메시지를 던진 사람들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소송은 프랑스 법상 불특정의 인물들을 상대로 제기돼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알제리 복싱 국가대표 칼리프는 'XY염색체'를 가진 여성이라는 점으로 성별 논란을 빚었다. 실제로 칼리프는 지난해 개최된 세계선수권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해 실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은 여자 복싱으로 정상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롤링은 지난달 "여성 복서가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거나 죽어야 하는 건가"라며 비판했다. 머스크 또한 "남성이 여성의 대결에 끼어들면 안 된다"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칼리프는 지난 10일 진행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 결승전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난 올림픽에 참가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 다른 여성들과 같다"며 "나에 대한 비난 덕에 금메달이 더욱 값지다"라고 말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