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칼리프 이어 린위팅도 여자 복싱 결승 진출…X는 무슨 의미?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4.08.08 10:10
수정 2024.08.08 10:10

린위팅에 패한 카르만은 손가락으로 'X' 표시 항의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7kg급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린위팅. ⓒ AP=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에 이어 린위팅(대만)도 여자 복싱 결승에 진출했다.


린위팅은 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복싱 여자 57kg급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의 에스라 카르만을 상대로 5-0(30-27 30-27 30-27 30-27 30-27) 판정승을 따냈다.


전날 여자 66kg급서 결승 진출을 확정한 칼리프와 함께 이번 대회 내내 ‘성별 논란’에 시달렸던 린위팅은 금메달까지 1승을 남겨 뒀다.


다만 린위팅의 승리 또한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린위팅에 패한 카르만은 경기서 패배한 직후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들었다.


그는 이 손짓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XX 염색체(여성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여성’이라는 의미로 추정된다.


앞서 8강전에서 린위팅에 진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불가리아)가 경기 뒤 두 검지를 교차시켜 ‘X’ 모양을 만들었고, 이 행동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칼리프와 린위팅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보유했다고 주장하며 실격 처리하면서 두 선수에 대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앞서 칼리프와 16강전에서 맞붙은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칼리프의 펀치를 얼굴에 맞은 뒤 46초 만에 기권을 선언하며 이들을 둘러싼 성별 논란이 재점화됐다.


다만 IOC는 칼리프와 린위팅에 대한 IBA의 검사에 극도로 결함이 많다고 지적하며 이들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가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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