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Y염색체 선수 출전 역겹다" 분노한 전직 배구선수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08.04 00:27
수정 2024.08.04 00:27

트렌스젠더 선수가 때린 공에 맞아 신체 마비된 영국의 배구 선수가 남성 염색체인 'XY염색체'를 갖고있는 복서가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배구 선수였던 페이튼 맥냅은 2022년 9월 트렌스젠더 선수가 날린 시속 70마일 (약 112km) 스파이크에 얼굴을 맞고 30초 동안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사고로 맥냅은 뇌진탕과 뇌 손상, 오른쪽 신체 부위의 마비, 목뼈 골절 및 시력 문제 등을 겪었다. 결국 배구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꿈을 포기해야 했다.


사고로부터 2년이 지났지만 맥냅은 아직까지 몸의 오른쪽을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자주 균형을 잃고 넘어지며 불안과 우울증 등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


맥냅은 "성별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두 명의 권투 선수가 올해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 출전을 허가받았다는 사실이 역겹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두 사람(트랜스 여성과 여성) 사이에는 생물학적 차이가 있고, 애초에 이것 때문에 경기력에서도 차이가 난다"며 "함께 경쟁하는 것은 위험하고 개인적으로 이것에 혐오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되고 악한 것"이라며 "(복싱 경기에 출전한 다른) 여성들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여성 선수들이 자신이 겪은 일보다 더 심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이 불거진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린위팅(28·대만)은 여자 복싱 66㎏급과 57㎏급 경기에 각각 출전한다.


두 선수의 성별 논란은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칼리프가 결승전을 앞두고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으면서 불거졌다.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칼리프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다. 칼리프는 IOC의 모든 규정을 준수했다"며 출전을 허가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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