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vs 하야타’ 동메달 놓고 가리는 인간계 최강자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08.03 08:42
수정 2024.08.03 10:57

신유빈과 하야타, 4강서 중국 벽 넘지 못하고 탈락

왼손잡이 하야타의 왼쪽 손목 부상이 가장 큰 변수

동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신유빈. ⓒ 뉴시스

1988년 서울 올림픽서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탁구는 그동안 중국이 독식하는 구조로 진행되어 왔다.


당초 남녀 단식 및 복식 등 4개 종목으로 치러지던 올림픽 탁구는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남녀 복식이 사라진 대신 남녀 단체전이 새롭게 도입됐고,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혼성 복식이 하나 추가 돼 총 5개 금메달을 놓고 다투는 형국이다.


지금 도쿄 올림픽까지 탁구서 배출된 금메달은 총 37개. 이 가운데 중국이 32개를 가져갔고 나머지 5개의 이변은 한국(3개)과 일본, 스웨덴의 몫이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치러진 혼성 복식에서 왕추친-쑨잉샤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단식에서는 쑨잉샤와 천멍이 결승에 올라 금, 은메달을 나눠가질 예정이다.


남자 단식에서는 세계 랭킹 왕추친이 ‘라켓 파손’ 불은으로 조기 탈락했으나 2번 시드를 받은 판젠동이 생존해있어 4강전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이변이 없는 한 남녀 단체전의 금메달 또한 중국이 가져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선수층이 두터운 중국은 단 한 번도 단체전 정상을 놓쳐본 적이 없다.


왼 손목 통증을 안고 있는 하야타. ⓒ AP=뉴시스

중국 선수들이 탁구 신계에 위치해 있다면 인간계 최강도 가려야 한다.


지난 혼성 복식서 동메달을 차지했던 한국 탁구의 간판 신유빈은 여자 단식에서도 다시 한 번 동메달에 도전장을 내민다.


신유빈은 3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프랑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3~4위 결정전 일본의 하야타 히나(24)와 맞대결을 벌인다.


하야타는 쑨잉샤와의 4강전서 신유빈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게임 스코어 0-4(7-11 6-11 7-11 7-11) 완패했다. 동메달 결정전으로 떨어진 신유빈과 하야타는 하나 남은 메달을 놓고 사실상 인간계 최강자를 가리게 된다.


두 선수의 역대 전적은 4전 4승으로 하야타가 앞선다. 여기에 세계 랭킹도 5위로 8위의 신유빈 입장에서는 난적임에 분명하다. 중국 선수를 제외하면 세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김경아 이후 20년만의 한국 여자 탁구 단식 메달이 눈앞에 다가온 데다 벽으로 느껴졌던 하야타에 설욕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신유빈은 지난 4월 마카오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컵 16강서 하아탸에 게임 스코어 3-4 석패한 바 있다. 특히 마지막 7게임서 9-7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던 신유빈은 하야타의 공세를 막지 못하며 통한의 역전패를 허용한 바 있다.


하야타의 손목 부상 변수도 지켜봐야 한다. 왼손잡이인 하야타는 지난 1일 북한 편송경과의 8강전서 왼쪽 손목의 통증을 느껴 쑨잉샤와의 준결승전서 손목 보호대를 차고 나왔다. 그러나 경기가 거듭될수록 통증이 심해진 듯 경기력이 급격히 저하됐고, 결국 마지막 4게임서 2-11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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