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하지 마!’ 펜싱 남자 사브르, 오상욱 앞세워 3연패 도전
입력 2024.07.31 09:03
수정 2024.07.31 11:31
2012 런던, 2020 도쿄 대회 이어 또 한 번 우승 도전
어펜져스 멤버 김정환·김준호 빠지고 박상원·도경동 가세
개인전 금메달 오상욱, 대회 2관왕 정조준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한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으로 이뤄진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 30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2024 파리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8강전을 치른다.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노린다.
2012년 런던 대회서 루마니아를 꺾고 한국 펜싱 단체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해당 종목이 로테이션에 따라 올림픽서 제외된 2016 리우 대회를 건너 뛴 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며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도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멤버였던 김정환, 구본길, 오상욱, 김준호는 환상적인 팀워크를 과시하며 세계 최강의 위용을 자랑했다. 이들은 ‘어펜져스’(펜싱과 인기 히어로 영화 어벤져스를 합친 말)라 불릴 정도로 세계무대에서 적수가 없었다.
하지만 김정환과 김준호가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면서 이번 파리 대회에는 ‘어펜져스’를 볼 수 없다. 대신 ‘뉴 어펜져스’가 아쉬움을 대신한다.
현재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국제경험이 풍부한 구본길을 중심으로 한 때 사브르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에이스 오상욱이 건재하다. 여기에 신예 박상원과 도경동이 파리행 멤버로 가세했다.
특히 간판 오상욱의 존재는 큰 힘이다. 그는 지난 28일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파리올림픽서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8강전에서 만난 난적 파레스 아르파(캐나다)를 상대로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이후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는 압도적인 실력 차로 상대를 압도하며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은 단체전을 통해 파리올림픽 2관왕에 도전한다.
또한 개인전 첫 경기에서 탈락의 아픔을 겪은 맏형 구본길은 단체전을 통해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도쿄올림픽 당시 오상욱에게 “의심하지 마”라는 명언에 가까운 응원을 불어 넣었던 구본길이 다시 한 번 팀의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아르파가 버티고 있는 첫 상대 캐나다를 꺾고 순항한다면 8월 1일 오전 3시 30분으로 예정된 결승전서 또 한 개의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