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美,독일에 미사일 배치하면 우리도 맞대응"
입력 2024.07.29 14:59
수정 2024.07.29 15:37
"러 미사일 대부분 핵탄두 장착 가능…핵미사일 배치 고려"
미국이 중·단거리 미사일을 독일에 배치하겠다고 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에 비슷한 군사적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미국이 독일에 미사일을 배치하면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미사일이 10분 내로 우리 영토까지 도달한다”며 “미국과 유럽이 만든 군사적 위기에 대해 우리는 거울과 같은 맞대응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독일은 지난 10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2026년쯤 독일에 미국산 SM-6와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SM-6의 사거리는 450km, 토마호크는 2500km이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해당 계획을 실제 실행한다면 우리는 해군의 역량을 강화하고 중·단거리 미사일을 여러 곳에 배치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군사 계획은 이미 최종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CNN은 “러시아 미사일 대부분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며 “러시아는 미국의 미사일 배치에 맞서 핵미사일 배치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1987년 옛소련과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체결해 유럽에 사거리 500km 이상의 미사일을 배치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미국은 러시아가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다며 2019년 2월 INF를 공식 탈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