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1조원 현금 유동성 확보…전세금 반환 보증료율 현실화 검토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공급을 위한 유동성 확보 조치로 1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25일 유병태 HUG 사장은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현금 순유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금융기관 차입으로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따.

그는 “지난해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대위변제가 급증하면서 현금흐름 유동성 관리에 문제가 생긴 건 맞다”며 “5000억원은 신용대출로 일시에 받고 마이너스 통장 개념으로 5000억원은 한도대출을 받아 1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최소한으로 보유하고 있으려고 한다. 유동성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채권 발행은 추후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계량지표가 나빠졌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전세보증사고와 대위변제가 증가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보증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사고가 줄어들면 재무건전성 개선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계량적인 측면에서 부진했던 요인으로는 청렴도와 고객 만족도를 꼽았다. 유 사장은 “상담인력 증원, 업무 효율화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청렴도에 대해서도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며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전화상담 직원은 2명이 있었는데 최근 직원 3명을 증원해 5명으로 늘렸다. 인원을 증원했는데도 업무에 무리가 간다고 판단되면 추가 증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HUG는 대규모 전세보증 사고 및 대위변제와 관련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대한 제도개선 차원에서 보증료율 현실화 검토도 추진한다.

유 사장은 “사고율 대비 보증료율이 너무 낮은 상태다. 보증료율을 현실화해도 임차인에게 부담돼서는 안된다는 전제를 지켜야겠지만 외부 용역도 진행했었다. 정부 및 유관기관과 잘 협의해 보증료율을 현실화하는 것도 검토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분양보증에 대한 보증료율은 “주택경기와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힘들어서 현실화를 언제 할 지는 관계부처와 협의할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