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측 “샤카탁 곡 ‘버블검’에 무단 사용? 코드 진행·곡 흐름 달라”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4.07.23 13:59
수정 2024.07.23 15:14

그룹 뉴진스(NewJeans) 소속사 어도어가 영국 재즈 펑크 밴드 샤카탁(Shakatak) 측이 제기한 ‘버블검’(Bubble Gum) 표절 의혹을 재차 반박했다.


어도어는 23일 “‘버블검’과 ‘이지어 새드 댄 던’(Easier Said Than Done) 두 곡은 코드 진행부터(D Major9 x2- C# minor7 - F# mi-nor7) 다르며 BPM, 전반적인 곡의 분위기나 흐름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어도어

그러면서 “단순히 짧은 한마디 분량의 멜로디 전개가 유사성을 띠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이 멜로디 전개 역시 ‘이지어 새드 댄 던’에만 특징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주장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어도어는 “‘이지어 새드 댄 던’ 보다 이전에 발표된 음악들부터 현재까지도 장르를 불문한 많은 대중음악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형태의 라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어도어는 “당사는 표절 논란에 대해 강력히 반론을 표시했으며, 이에 대한 추가적인 반박이 필요하다면 주장하는 쪽에서 공신력 있는 분석 리포트로 다시 논의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어도어에 따르면, 지난 4월26일 ‘버블검’ 뮤직비디오 발표 이후 어도어는 5월20일 모회사 하이브로부터 샤카탁의 소속사인 영국 와이즈 뮤직그룹의 한국 대리를 맡고 있는 에디션 코리아 측에서 보내왔다는 유사성 문제 제기가 담긴 이메일을 전달받았다.


이후 같은 달 21일 ‘버블검’ 작곡가들은 샤카탁 측의 문제 제기 전까지 ‘이지어 새드 댄 던’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과 그렇기 때문에 샤카탁의 작곡을 무단 사용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회신했다.


어도어는 “해당 이슈가 언론의 조명을 받기 시작했던 시점인 5월13일 당시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의 분쟁이 확산 중이었던 점을 감안해 사안이 본질과 다르게 호도될 가능성을 대비하고자, 이미 두 명의 저명한 해외 음악학자(Musicologist)에게 전문적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달 17일 샤카탁 측의 국내 법무대리인으로부터 내용증명이 도착했고, 어도어는 같은 달 21일 “이미 샤카탁의 작곡을 무단 사용하지 않았다고 회신한 바 있으니 무단 사용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공신력 있는 분석 리포트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을 공식적으로 답변했다.


어도어는 “음원 관련된 표절 여부를 가리는 과정, 즉 악곡의 유사성 체크에 있어 리포트 제출 또는 그에 대한 요구는 매우 자연스럽고 통상적인 절차”라면서 “그러나 일부 언론들은 과정에 대한 이해 없이, 문제를 제기한 쪽에 분석 리포트를 요청한 것이 마치 어도어가 이 문제에 대해 업계 윤리에 어긋난 요구를 하는 것처럼 묘사한 것에 대해 당사는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숨겨 비용을 협의하거나 수습하려는 것이 아닌, 사비를 가리는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라면서 “이것이 문제 제기에 대응하는 정식 절차이자 정상적인 수순임이 분명함에도 현재 어도어는 여러 지점에서 의아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법무와 홍보를 담당하는 기능이 하이브에 편재돼 있어 각종 시비로부터 뉴진스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이브에서 담당하고 있는 셈인데, 여기에 만족하지 못해 수차례 서비스 개선에 대해 목소리를 낸 적이 있다고도 했다.


이번 건도 민희진 대표를 중심으로 어도어 자체적인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뉴진스의 음악을 담당하는 비스츠앤네이티브스(BANA) 및 해당 작곡가 소속 퍼블리셔의 법무부서에서 이번 표절 시비 건을 담당하고 있고, 어도어의 자체적인 인력을 통해 기사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도어는 “악성 댓글과 역바이럴을 대응 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는데, 하이브 법무팀으로부터 디시인사이드의 악플러, 특히 소위 ‘유동’이라고 표현되는 악플러는 잡기 어렵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면서 “답답한 나머지 민희진 대표가 직접 디시인사이드의 김유식 대표에게 만남을 요청해 악플러 색출 및 근절 관련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만남을 통해 그동안 기획사 핫라인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수사기관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아이디가 없는 유저의 악성 댓글까지 적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어도어는 “현재 최선을 다해 익명성을 바탕으로 악성댓글을 다는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한 최선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시일이 걸리더라도 뉴진스를 보호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