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레이드’ 증시 핵심 키워드 부상…수혜주 모색
입력 2024.07.16 17:01
수정 2024.07.16 17:01
피격 사건 후 건설주 ‘급등’ vs 철강주 ‘급락’
재선시 금·달러·비트코인 등 영향력 확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습 사건 이후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에 글로벌 증시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확산 추세다. 정책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주도주를 찾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할 전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사건 이후 최근 2거래일(15~16일) 동안 3.47%(70.97→73.43)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0.31%(2857.00→2865.8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종목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주 마지막 거래 일(1~12일)까지만 해도 1.11%(70.19→70.97)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2.12%(2797.82→2857.00)를 하회했던 터라 피습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코스피 철강금속지수’는 건설업 지수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4.50%(4981.35→5205.38) 급등해 강세를 보였는데 최근 2거래일 동안 2.97%(5205.38→5050.85) 하락했다.
이에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코스피 내 업종별 기류 변화가 관측되며 국내 증시에서도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나타날 수 있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증권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우크라이나 재건에 대한 기대감 역시 덩달아 커져 건설주에 투심 회복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철강금속의 하락은 중국의 부동산 부진에 따른 내수 부진에 더해 트럼프 당선시 중국 옥죄기가 심화될 가능성이 점쳐지며 하방 압력을 키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주의 상승 추세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가장 크게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에 따른 부동산 심리 개선과 건설사들의 사업성 개선, 우크라이나 재건, 원전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비단 두 업종 뿐 아니라 증시 내 ‘트럼프 트레이드’가 심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정책 공약을 따져보는 한편 수혜 업종 선발이 분주하다.
업계는 트럼프 2기 정책을 중국의 완전한 배제·약가 인상 반대·인플레이션감축법(IRA) 약화·전통 에너지 우호·대기업 법인세 부담 완화·방위비 분담 등으로 요약해 살펴보고 있다.
이를 근거로 에너지·방산·금융 관련주가 수혜주로 지목되는 한편 신재생·운송·경기민감주·중국 관련주 등은 약세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이 확정될 경우 ‘트럼프 트레이드’의 시장 영향력은 다방면으로 확대가 예상돼 옥석 가리기 심화가 예상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과 더불어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가능해진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고 있는 감세 정책과 대규모 관세 정책 등이 차질 없이 의회 통과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금·달러·비트코인에 자금 쏠림 확대로 채권 시장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