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출신 환경부 장관에 ‘전문성 우려’ vs ‘국정 철학 적임’
입력 2024.07.04 13:21
수정 2024.07.04 13:21
대통령실, 환경부 신임 장관에
김완섭 전 기재부 2차관 지명
기재부 한 우물 판 예산 전문가
전문성·업무 역량 놓고 평가 엇갈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정부 두 번째 환경부 장관 후보로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명했다.
대통령실은 4일 환경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각각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 김병환 기재부 제1차관을 지명했다.
1968년 강원도 원주 출생인 김 지명자는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몸담았다. 고려대학교 경영학, 서울대학교 행정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김 지명자는 공직 대부분을 기재부에서 했다.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을 거쳐 예산실장과 제2차관을 지내면서 예산 업무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파견되기도 했다. 이후 기재부로 돌아와 예산실장, 기재부 2차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강원도 원주 을에 출마해 낙선했다.
김 지명자가 임명되면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6년 9월부터 문재인 정부 출범 때까지 재직한 조경규 장관에 이은 두 번째 기재부 출신 환경부 장관이다.
기재부 출신 환경부 장관에 대해 일각에서는 전문성 문제를 꼬집는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 재활용 제도나 일회용품 사용 규제 등 이번 정부 들어 여러 환경정책이 뒷걸음질 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라 비(非) 환경부 출신 장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환경 문제가 경제에 미치는 큰 영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명자는 환경 분야를 포함한 정부 예산 편성을 총괄하는 등 국정 철학 이해도가 높고 다년간 다양한 정책 경험을 쌓아 환경 분야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정진석 실장은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는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을 거쳐 제2차관을 역임한 예산정책 분야의 정통 관료로 정부의 지난 2차례 예산 편성을 총괄하는 등 국정 철학 이해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김 내정자는 “점점 더 중요해지는 글로벌 이슈인 환경 분야를 책임지는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책임감이 크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소통하면서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지키는 데 힘쓰겠다. 청문 절차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환경은 국민 안전을 위해 우리가 꼭 지켜야 할, 훼손해선 안 될 가치”라며 “세계적 기준도 참고하고 우리나라 특수성도 감안해서 환경 정책이 나아가야 한다. 앞으로 전문가, 국민 말씀을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