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한 총리, 베트남 총리 만나 "韓기업, 적극 지원해 달라" (종합)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4.07.02 21:46
수정 2024.07.02 21:59

한 총리 초청, 팜밈찡 총리 공식 방한

찡 총리 환영 만찬에 박항서 전 감독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팜 밍 찡 베트남 총리를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한국을 공식 방문 중인 팜밍찡 베트남 총리를 만나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찡 총리는 한 총리의 초청으로 지난달 30일 한국을 찾았으며 오는 3일까지 방한 일정을 소화한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찐 총리에게 "통관 간소화 등 제도적 협력을 강화해 교역과 투자가 더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우리 퇴역함 양도 사업과 방산 협력이 차질 없이 진행돼 국방·안보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 지도부가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해 달라"며 "한국 기업이 베트남의 LNG 발전 사업, 핵심광물 개발 및 가공 분야 등에 참여해 베트남의 에너지 전환 노력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 "베트남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며 "국제사회가 북핵 불용 의지를 확고히 하고, 안보리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찐 총리는 윤 대통령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 윤 대통령의 구상을 지지한다"며 "한반도 비핵화 및 역내 평화, 안정을 위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찐 총리는 올해 10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사 팜 밍 찡 베트남 총리와 포옹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한 총리도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팜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양 총리는 한 세대 만에 양국이 상호 3대 교역국이자 핵심 투자협력국으로 비약적 성장을 이룬 것을 평가하고,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한화 약 208조원) 달성을 위한 교역·투자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또한 첨단·미래산업, 과학기술, 개발 협력, 중소·벤처·스타트업, 핵심광물 공급망, 문화·관광·인적교류 등 분야별 협력 확대를 위한 상호 협력과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찡 총리는 "베트남 내 최대 투자국인 한국 기업의 원활한 활동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베트남의 연구 ·개발 역량 강화 및 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한국 측의 적극적인 지원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양 총리는 2025년 베트남에서 열리는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 총리는 한·베트남 기후변화 협력 협정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정책·기술 교류, 민간투자 활성화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양국 협력을 가속화해 나가기를 기대했다.


양 총리는 주부산 베트남 총영사관의 연내 개설을 위해서도 협조하기로 했다. 양 총리는 북핵 문제 및 남중국해 문제 등 지역·국제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며 역내 평화, 안정, 번영에 함께 기여해 나가자고 했다.


총리 회담 직후 개발협력, 교역·투자, 중소기업·혁신·스타트업, 환경, 경쟁 및 소비자 보호, 교육, 인재개발 등 분야의 총 9건의 기관 간 양해각서(MOU) 등 협력 문건이 양국 총리의 임석하에 체결되고 교환됐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저녁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찡 총리 내외와 베트남 대표단을 위한 만찬을 개최하고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에 관한 논의를 이어갔다.


한 총리는 이날 만찬에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을 초청했다. 2017년 10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사령탑을 맡았던 박 전 감독이 베트남의 '국민 영웅'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한 총리와 찐 총리 모두 축구 팬이라고 한다.


또한 만찬에는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삼성전자 박학규 사장(경영지원실장), 롯데그룹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하나마이크론 이동철 대표도 참석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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