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들도 있었는데” 돌아오고 있는 안세영, 기다려라 파리올림픽!
입력 2024.06.03 14:50
수정 2024.06.03 14:55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랭킹 2위’ 천위페이(중국)를 제압하고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안세영은 2일 싱가포르 인도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싱가포르 오픈(슈퍼750)’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천위페이를 2-1(21-19 16-21 21-12)로 꺾고 2연패에 성공했다.
부상 치료 중인 오른쪽 무릎에 테이핑을 한 안세영은 첫 게임을 따낸 뒤 두 번째 게임을 내줬지만, 마지막 게임에서 지능적인 플레이로 9점 차 압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날카로운 공격을 받아내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긴 랠리를 유도해 천위페이를 지치게 하면서 재치 있는 스매시로 득점하며 천위페이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천위페아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아시안 게임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귀국 후 치료와 재활을 거쳤던 안세영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한 채 이후 대회에 참가했다.
두 차례 우승이 있었지만,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에서 4강, 아시아선수권에서 8강 탈락하는 좌절을 맛봤다. 외부에서 당연시 여기는 올림픽 금메달 부담으로 인해 아시안게임 이후 마음고생까지 했던 안세영은 파리올림픽을 50여일 앞두고 치른 실전 무대에서 세계랭킹 2위를 꺾으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아직도 지난해와 같은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파리올림픽 금빛 전망을 밝힌 것은 분명하다.
우승 확정 뒤 안세영은 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내가 노력할 만큼 결과가 나와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며 “(내 실력을)의심하는 목소리들도 들렸는데 이번에 (실력을)보여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4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막을 올리는 인도네시아 오픈에 출전해 두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