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초보운전'으로 108석도 천행?…인명진의 '쓴소리'

데일리안 천안(충남) = 고수정 김민석 남가희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4.05.30 18:16 수정 2024.05.30 19:04

국민의힘 22대 국회의원 워크숍 특강

"대통령도 정치 경험 없고 실장은 관료

수석도 의원 안해봤고, 앵커가 가 있어

선거 이긴다 생각했다면 정치 문외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0일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직전 대통령실·집권여당 지도부 전체가 정치·선거 초보들로만 구성돼 있었던 점을 꼬집어 "이런 상황에서 선거를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면 (그런 사람은) 정치 문외한"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경험이 없는 분", 이관섭 당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선출직 경험이 없는) 정통 관료 출신", 한오섭 당시 정무수석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한 번 안해본 분", 황상무 당시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서는 "(시민사회의) '시' 자도 모르는 앵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구의원 선거도 안해봤다"며, 총체적 '초보운전'으로 개헌저지선인 108석을 얻은 게 다행이라고 평했다.


인명진 전 위원장은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특강을 통해 "선거가 코앞인데 대표를 바꾸고 비대위를 세웠다. 비대위원들도 선거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구의원 선거도 안 해본 비대위원장으로 108석을 얻은 것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에도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규정했다. 인 전 위원장은 "대통령 임기 중에 있는 선거는 누가 뭐라해도 중간평가"라며 "그런데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통 관료 출신이고, 대통령도 정치적인 경험이 없는 분이지만 정무수석은 국회의원 한 번 안 해본 사람이고 시민사회수석은 '시' 자도 모르는 앵커가 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108석 얻은 것도 너무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선거에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정치 문외한"이라며 "그런 당이 다수당이 됐다면 나라의 불행이다. 다수당이 안 된 게 나라를 위해 다행"이라고 꼬집었다.


인 전 위원장은 애초부터 대선을 이겼던 것 또한 자력(自力)에 의한 승리가 아니었던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대선 때 아주 간발의 차이로, 그것도 우리의 힘이 아니라 밖에서 후보를 모셔와서, 우리 당의 힘만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말할 수 없는 도움으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도움으로 말미암아 이기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인 전 위원장은 탄핵의 징조로 당정분리, 계파 분열 등을 꼽으며 "용산과 우리가 거리를 둬야 하고 수직적 당정관계가 문제라고 이야기 하는데 다 쓸데 없는 말"이라고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인 전 위원장은 "대통령 없는 108석은 초라한 정치집단에 불과하다. 물론 당이 없는 대통령은 전장에 홀로 선 머리 깎은 삼손과 같다"며 "서로를 이간질하고 비윤·친윤이 뭔가. 우리는 국민의힘 의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당내 분열이야말로 당을 망치는 길"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면서 "김건희 여사의 최순실화, 국정농단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 않나. 절대로 가벼이 봐서는 안 된다"라며 "이런 엉터리 같은 일에 또다시 휘말려서 국정이 마비되고 헌정질서가 어지럽혀지는 일을 다시는 되풀이 하면 안 된다"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인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와 관련해 "2년을 할 분이 나와야 한다. 당내 대통령 나올 사람, 지방자치단체장 나올 사람은 대표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대표가 바뀌니까 자꾸 비대위원장이 오지 않느냐. 창피하지도 않느냐"라고 꼬집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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