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알 터지고 피범벅 된 내 반려견, 범인은 애견유치원 직원이었다"
입력 2024.05.28 04:19
수정 2024.05.28 04:19
믿고 맡긴 애견 유치원에서 반려견이 직원의 구타로 한쪽 눈을 크게 다쳤다는 사연이 알려져 공분이 일고 있다.
'꿍이'라는 반려견의 주인인 A씨는 지난 26일 "애견 유치원에 보낸 강아지가 눈 한쪽을 잃은 채 돌아왔습니다"고 사건을 알리면서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우리집 강아지 꿍이가 몸을 벌벌 떨며 한쪽 눈이 돌출된 채로 23일 오후 8시50분께 집으로 돌아왔다"며 "평소 유치원에서 꿍이를 픽업하고 데려다 줬는데, 사건 당일 가족들이 모두 집에 있었음에도 (직원이)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와 꿍이를 던지고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꿍이를 안고 눈을 마주치는 순간 주저앉고 말았다"며 "꿍이의 동공은 피로 물들어 있었고 탁구공처럼 돌출돼 있었다. 혀를 내민 채 가파르게 내쉬는 숨과 떨리는 몸, 모든 것이 정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성을 잃은 A씨의 가족은 동물병원으로 달려갔고, 수의사로부터 "돌출돼 있는 눈을 환납하는 시술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하지만 꿍이의 눈 안쪽에는 피가 이미 가득 고여 있어 눈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동물병원 측은 "둔기에 의한, 압박에 의한, 동물끼리 싸움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각막이 파열되고 동공수가 흘러나왔다"며 안구 적출을 언급했다.
큰 충격을 받은 A씨는 곧장 애견 유치원 대표에게 연락해 자초지종을 물었고, 이에 대표는 "한 케이지 안에 6마리씩 태우고 픽업을 하는 차량에서 웰시코기한테 눈을 물린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
A씨가 유치원 내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요청했지만 대표는 응하지 않았고, 그 대신 안구를 전문으로 하는 다른 동물병원에 가보라고 권유했다.
이에 다른 동물병원에 간 A씨는 병원 측으로부터 "이미 각막이 파열돼 시력을 되찾기 힘들다. 강아지 눈 상태가 매우 심각해 당장의 수술이나 시술은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이와 함께 병원 측은 "꿍이에게 물린 자국이 없고, 물리적 힘에 의해 다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소견을 전했다.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던 A씨는 5월 한 달간 꿍이의 픽업 시간대 아파트 CCTV를 모두 확인했다. 그 결과 사건이 벌어졌던 당일, 애견 유치원 직원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꿍이를 주먹으로 퍽퍽 치는 모습을 포착했다. 하지만 당시 꿍이는 이미 안구가 파열된 상태였다고.
A씨는 "유치원 대표에게 CCTV 영상을 보겠다고 하자 그제야 꿍이를 학대한 직원이 자백했다"며 "꿍이가 픽업 차량에서 내릴 때 겁을 먹어 안 내리려고 하자 차 안에서 눈을 주먹으로 강타했고, 그때 안구가 파열됐다고 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먹으로 다시 머리를 강타했다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꿍이는 현재 동물병원에 입원 중이고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도 바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치료받고 안구적출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며 "꿍이는 사람을 무서워하게 됐고 주인인 저도 알아보지 못하고 피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그 유치원은 뻔뻔하게 영업을 이어가고 있어 화가 난다.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법적 대응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