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죽었지만 조문 사절입니다" 오열하던 男직원 '소름'
입력 2024.11.14 04:17
수정 2024.11.14 04:17
아내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오열한 직원의 행동이 직장을 그만두기 위한 '가짜쇼'였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제보자는 올여름 30대 남성 A씨를 신입직원으로 채용했다.
평범한 직장에 다녔던 A씨는 정비소 근무 경험이 없던 탓에 실수가 잦았다고. A씨는 주차된 손님의 차량을 3대나 부수고, 손님 차량의 엔진을 고장 낼 뻔하기도 했다. 게다가 자신의 차량을 수리하다가 장비를 파손시키기까지 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아내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제보자에게 알리면서 아내가 다른 지병도 있었는데 숨겼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례식도 치르지 않으니 조문도 받지 않겠다고 했다.
월급날이었던 지난 1일 회사로 다시 출근한 A씨는 돌연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A씨에게 마지막 일주일간 유급휴가를 부여했는데 장례식이 없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찜찜한 기분을 느낀 제보자는 A씨에게 세금 증빙 서류로 아내 사망과 관련된 서류나 증명사진 등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A씨는 "못 내겠다. 와이프 살점을 떼는 느낌"이라며 거부하더니 "죽었잖아요. 아픈 게 아니다"며 대성통곡을 했다.
얼마 후 A씨는 정비소 찾아와 무릎을 꿇으며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은 모두 거짓말이었다"며 사과했다. 그는 거짓말한 이유에 대해 "예전부터 그만두려고 했는데 혼날까 두려웠다" "가족 핑계를 대면 아름다운 이별을 할 것 같았다" 등 계속 말을 바꿨다고 한다.
알고보니 A씨는 지난 9월부터 자신의 아내가 대장암 초기라는 말을 동료들에게 흘리며 거짓말을 준비하기까지 했던 것.
제보자는 이번 일을 겪고 직원들이 모두 울었다면서 "이번 일로 너무 충격받았다. 이렇게까지 연기를 할 수 있나. 해당 직원을 뽑은 걸 너무 후회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