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폭행 담은 영화, 칸서 '가장 주목받는 화제작'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4.05.22 14:54
수정 2024.05.22 14:54

트럼프 측 "거짓말들만 모아 만든 쓰레기…고소 방침"

지난 20일 알리 압바시(왼쪽) 감독과 주연배우 세바스찬 스탠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영화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성폭행 장면 등을 담은 영화 ‘어프렌티스’의 제작사를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를 초청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11월 미국에서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이 영화는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가디언은 어프렌티스의 시사회가 종료된 후 8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영화의 감독 알리 압바시는 이란계 덴마크인이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에서 부동산 사업을 확장하던 시기인 1970~80년대를 주목했다. 특히 영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92년 이혼한 첫 배우자 이바나 트럼프를 성폭행하는 장면이 자세히 담겼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바나가 이혼 소송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공개된 내용을 각색한 것이다. 당시 이바나는 법정에서 “1989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를 바닥으로 밀친 뒤 머리카락을 한 웅큼 뽑으며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이바나는 이로부터 4년 뒤 이 증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번복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당시 이에 대해 “분명한 거짓말”이라고 부인했다.


이외에도 영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살을 빼기 위해 마약류를 복용하는 장면, 카지노에서 돈을 잃어 공과금을 내지 못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에 트럼프 선거 캠페인 대변인 스티븐 청은 “이 영화는 거짓말들만 모아 만든 쓰레기 같은 작품”이라며 “이는 순수한 허구이자 악의적인 명예훼손으로 트럼프 캠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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