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매치 퀸’ 박현경 “좋은 에너지 받고 미국행”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05.19 20:00
수정 2024.05.19 20:00

박현경 매치 플레이 우승. ⓒ KLPGA

‘큐티풀’ 박현경(24, 한국토지신탁)이 매치 플레이의 최종 승자로 등극하며 통산 5승째이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박현경은 19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GC에서 열린 2024 KLPGA 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 결승서 이예원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현경은 시즌 첫 승을 낚으며 우승 상금 2억 2500만원을 획득, 시즌 누적 상금(4억 8523만원) 및 대상 포인트(204포인트)에서 전체 선두로 올라섰다.


박현경은 올 시즌 9개 대회에 참가, 8개 대회서 상금을 수령했고 6번의 TOP10, 3위 2회 등 특급 성적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중이다.


박현경은 지난 시즌에도 이 대회 결승에 올랐으나 동갑내기 성유진의 기세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절치부심한 올 시즌, 조별리그는 3전 전승을 통과한 박현경은 16강서 유효주, 8강서 문정민, 그리고 준결승서 이소영을 차례로 꺾으며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상대는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서 시즌 2승째를 따낸 ‘최강자’ 이예원. 박현경은 전반을 2홀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후반 들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이예원에 밀리며 결국 리드를 빼앗기고 말았다.


하지만 승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17번홀 버디로 극적인 동점에 성공한 박현경은 마지막 18번홀에서 환상적인 어프로치 샷으로 다시 한 번 버디 기회를 잡았고 이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 퍼트에 성공했다.


박현경 매치 플레이 우승. ⓒ KLPGA

박현경은 우승 확정 후 인터뷰서 “2년 연속 매치 플레이 결승 진출이 쉽지 않은 일인데 하늘이 주신 기회라 생각했다. 이예원이 만만치 않은 상대였고, 경기 중반 이후 퍼트가 불안해 걱정도 많이 됐다. 하지만 17, 18홀 기회를 잘 살렸다”라고 총평을 내렸다.


박현경은 우승 원동력에 대해 “아이언 샷과 웨지 샷이 잘됐다. 원래 아버지께서 내 플레이를 잘 인정 안 하시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샷이 좋다고 하셨다. 그리고 지난 6주간의 전지훈련 때 정말 하루도 안 쉬고 훈련했다. 그때 흘린 땀과 노력이 이번 대회에서 빛을 발하게 된 것 같다”라고 방긋 웃었다.


결승전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초반에 3개 홀을 이기고 있을 때에도 이예원에게 잡힐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실수가 나오며 끝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특히 우승을 결정 지은 18번홀 버디 퍼트에 대해서는 “진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이예원이 넣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상대에 흔들리지 말고 내 퍼트를 꼭 넣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퍼트 하기 전 너무 떨려서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지만, 그래도 시간을 많이 끌지 말자고 생각하며 퍼트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박현경 매치 플레이 우승. ⓒ KLPGA

이제 박현경은 국내 대회 참가를 잠시 미루고 US 여자 오픈에 참가한다. 이어 “고3이었던 2018년 출전할 때에는 예선 출전을 목표로 했다. 6년 만에 다시 참가하는 지금은 조금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경기하려고 한다. 떠나기 전 이번 대회에서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현경은 “지난해 후반기 우승을 하기 전까지 마음고생을 했다. 올해에는 상반기에 열심히 준비해 좋은 결과를 내자고 다짐했었다. 그리고 특히 내가 5월을 좋아한다. 첫 우승이 5월 17일이었고, 통산 5승 중 3승이 5월에 이뤄졌다. 이번에도 5월에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쁘다”라고 밝혔다.


또한 올 시즌 목표로 세 가지를 세운 박현경은 “첫 번째 상반기 우승, 두 번째로는 메이저 대회 우승, 세 번째로는 대상 수상이다. 3가지 중 한 가지를 이뤘는데, 이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목표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현경 매치 플레이 우승. ⓒ KLPGA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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