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48.2도...동남아 덮친 폭염, 원인은 엘니뇨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4.04.29 20:46 수정 2024.04.29 20:47

태국 전력수요 최대

각국 휴교 등 대책 마련

필리핀 마닐라에서 2일 폭염 속을 걷고 있는 학생들. ⓒ연합뉴스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각국이 휴교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현지 매체,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필리핀 교육부는 이날 자체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극심한 폭염과 서민 교통수단 운전기사 파업에 따라 전국 공립학교 대면 수업을 이달 29일과 30일 이틀간 전면 중단하고 원격 수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필리핀 교육부는 전국 4만7000여개 학교를 관장한다.


앞서 필리핀에 체감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발생하자 일부 공립학교와 수도 마닐라 일대 일부 지역 학교는 이미 대면 수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서민의 발'로 불리는 지프니의 일부 운전사들이 29일부터 사흘간 전국 규모의 파업을 벌이기로 하자 교육당국이 공립학교 대면 수업 일시 중단 규모를 전면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 공급 등에 비상이 걸렸다. 미얀마 중부 마궤주 차우크 지역 기온이 전날 48.2도까지 치솟아 미얀마 4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기온도 각각 40도, 44도까지 올랐다. 미얀마에서도 수천개 학교가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


태국에서는 지난 27일 최대 전력 수요가 3만6356㎿에 달해, 지난 22일 세웠던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태국에서도 28일 일부 지역의 최고 기온이 44도까지 치솟았다.


필리핀에서도 전력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전국전력망공사(NGCP)가 지난 24일 마닐라가 있는 북부 루손섬 전력망 상태에 대해 적색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는 통상 3∼5월이 가장 무덥지만, 올해는 엘니뇨 현상으로 폭염이 한층 심해진 것으로 기상 당국은 보고 있다. 엘니뇨는 태평양 중부와 동부 적도 부근의 수온이 평년에 비해 올라가는 해수 온난화 현상을 말한다.


한편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인도,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에서도 폭염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법원은 이날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오는 25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최근 폭염으로 열사병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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