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대표, 135분 회동…대통령실 "별도 합의문 없고, 이견 확인"
입력 2024.04.29 18:18
수정 2024.04.29 18:18
용산 대통령실서 첫 영수회담
"민생 문제 허심탄회한 대화"
"앞으로 종종 만나기로…3자 회동도 가능해"
尹 '여야정 협의체' 필요…李 '국회 우선 활용'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첫 영수회담을 갖고 의대 정원 증원 필요성에 공감하고 종종 만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별도의 합의문 도출은 하지 못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 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후 2시부터 이 대표와 차담회를 가졌다"며 "차담회는 약 2시간 15분 동안 진행됐다"고 했다.
이 수석은 "차담회에서 민생 경제와 의료 개혁을 중심으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면서도 "차담회와 관련한 별도의 합의문은 없다"고 했다.
이 수석은 "전체적으로 볼 때 윤 대통령은 제1야당인 이 대표와 민생 문제를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양측이 총론적·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게 있었다"고 했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의료 개혁이 필요하고, 의대 정원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앞으로도 종종 만나기로 했다"며 "두 분이 만날 수도 있고 여당 지도체제가 들어서면 3자 회동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민생이 가장 중요한 정치적·정책적 현안이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면서도 "다만 민생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야당 간 정책적 차이가 존재하고, 조금은 이견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했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은 민생 협의를 위해 여야정 협의체 같은 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 대표는 여야가 국회라는 공간을 우선 활용하자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은 차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의장,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양자회담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720일 만에 처음 이뤄졌다. 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이 지난 19일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하고, 이 대표가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만나자"고 화답한 뒤 열흘 만에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