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 맨 고팍스, 인력 충원 통해 VASP 갱신 '도전'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4.04.26 06:00
수정 2024.04.26 06:00

AML·연구개발·준법지원·상장 정책 등 10명 충원

소폭 개선된 실적 덕…지난해 11월부터 월 단위 흑자

고팍스 로고 ⓒ고팍스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회사 규모를 줄이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적극적인 인력 충원을 통해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VASP) 갱신에 도전한다.


2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올해 1월부터 4월 초까지 총 10명의 인력을 충원했다. 현재 고팍스에 종사하는 인원은 56명으로 알려졌다.


고팍스는 사업 분야 인력에 총 10명을 고용했다. 사업 분야에는 자금세탁방지(AML), 연구개발, 준법지원, 컨플라이언스, 사업전략 등이 포함된다. 특히, 상장 정책이나 이용자 보호 대응과 관련한 인력을 충원했다.


그동안 고팍스는 2021년 50명대였던 임직원 수를 2022년 10월 기준 총 약 118명으로 2배 이상 증원했다. 가상자산 호황기를 거치면서 사세를 확장한 것이다. 다만 지난 2022년 11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3위인 FTX 파산 여파로 자사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 투자자 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위기를 맞닥뜨렸다. 당시 고파이 부채금은 약 566억원이다. 고팍스 창사 최대 위기를 겪으며 회사 규모를 줄여 지난해 말에 40명대까지 인원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회사 규모를 줄였던 고팍스가 올해 다시 인력을 채용할 수 있었던 것은 소폭 개선된 실적 덕이다. 고팍스는 2023년 3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16억원을 기록한 전년(2022년) 대비 약 2배나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69억원, 당기순손실은 51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8%, 43% 줄었다. 여전히 손실을 보이고 있지만 실적은 개선됐다.


실적 개선은 지난해 구조조정과 서울 잠실에 있던 사무실을 언주역으로 옮기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선 효과로 풀이된다. 인력 감축과 사무실 이전으로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을 줄였다. 또한 적극적인 가상자산 상장 정책과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이용자 확대에 나섰고, 지난해 11월부터는 월 단위 흑자를 내는 성과도 달성했다.


고팍스는 인력 충원을 통해 추후에 있을 VASP 갱신에 집중할 계획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을 위해 인력 감축이 있었지만, 실적 지표가 소폭 개선됨에 따라 조금씩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며 "VASP 갱신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했고 앞으로도 추가 채용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거래소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3년마다 VASP 갱신 신고를 해야 한다. 대부분 사업자들이 2021년에 사업자 신고를 진행해 2024년에 갱신 신고를 앞두고 있다. 고팍스는 지난 2021년 12월 9일 VASP 신고 수리증을 교부받았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르면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에 관한 자료,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에 관한 자료 등을 유효기간이 만료되기 45일 전까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에 제출해야 한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