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과에 놀란 정부…“여름 과일 안정화에 집중”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4.04.23 11:01
수정 2024.04.23 11:01

수급동향 점검…수박・참외・딸기 등 출하 양호

“재고량 부족한 사과·배보다 참외·딸기 소비 필요”


정부가 여름 과일 출하량과 가격 동향을 파악하는 등 사전점검에 분주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여름 과일인 수박과 참외, 딸기 등은 출하량과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이라고 내다봤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최근 사과・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정부에서 제철 과일 물가 안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벌써부터 여름 과일 출하량과 가격 동향을 파악하는 등 사전 대비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2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요 출하지 농업기술원·농업 기술 센터와 농협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과일·과채류 수급 동향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산지 생육 상태와 출하 동향을 점검한 결과 여름철 출하될 수박은 초기 작황이 양호해 전년 수준 생산량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참외는 생육이 회복돼 출하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과·배·복숭아 등 주요 과일 생육도 냉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양호한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여름철 수박 전체 출하 면적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작황도 현재까지 양호한 편이다.


여름철 수박 주 출하지인 충청북도 수박연구소(충청북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여름 수박은 정식 후 생장 단계로 초기 활착 불량이 현재 많이 회복됐다”며 “향후 기상이 양호하다면 전년 수준 작황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제철을 맞은 참외·딸기 출하도 원활하다. 생육 호전을 보이는 참외는 가락시장 일 평균 반입량이 3월 54t에서 4월 80t으로 증가했다. 딸기도 4월 중순 가락시장에 하루 평균 149t이 반입되며 전년(일 평균 144t) 수준을 웃돌고 있다.


여기에 납품단가 지원 등 가격안정 조치가 더해지며 4월 중순 딸기 소비자가격은 1245원/100g, 참외 소비자가격은 3만1586원/10개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기상 악화로 지연됐던 작황이 회복되며 공급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상 및 생육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사과·배·복숭아 생산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개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저온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재고량이 부족한 사과·배 보다는 참외·딸기 그리고 수입 과일을 소비하는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한 시기”라며 “농식품부는 선제적으로 작황을 관리하고 농업 기술 지도를 확대하여 제철 과일·과채류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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