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문재인, 선거판 등장해 극단적 진영 정치 조장"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4.04.05 16:38
수정 2024.04.05 16:55

전직 대통령 부부가 사전투표 하면서

"투표해야 심판" "민주·조국당 응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前 대통령

갈라치기·갈등조장 한 치도 안 변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대 총선 사전투표일인 5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주민자치센터에서 투표에 앞서 신분확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총선 지원 유세 행보에 이어 사전투표에 나서면서까지 "정권심판" 주문과 함께 몇몇 야당에 대한 응원 의사를 노골화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같은 문 전 대통령의 행보를 겨냥해 "재임 중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겪게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전직 대통령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광재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선거판에 등장해 극단적 진영정치를 조장하고 후임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것으로 현실정치에 뛰어들 줄은 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는 이날 경남 양산시 하북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사전투표를 마치고 나온 문 전 대통령은 ""투표해야 심판할 수 있고 투표해야 바뀐다"며 "과거 어느 투표율보다 높을 것 같은데 어떤 방향이든 투표를 통해 '심판 의지'를 표출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노골적으로 '정권 심판'을 주문했다.


나아가 "민주당·조국혁신당·새로운미래 등 야당 정당들이 선거에서 많이 승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의 마음을 보태고 있다"며 몇몇 야당을 향한 '승리 응원'의 의사 역시 명시적으로 밝혔다. 이는 그간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이 투표 때 취해왔던 국민통합적 자세와는 상반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정광재 대변인은 "단순히 더불어민주당의 편을 든다고 해서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 정부 국정 운영의 동력으로 삼았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갈라치기'와 '갈등 조장'이 한 치도 변하지 않은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남과 여, 청년층과 중장년층, 사업주와 노동자, 임대인과 임차인 등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 분란의 불씨를 지폈고 결국 내 편만 챙긴 '반쪽짜리 대통령'이라는 멸칭을 얻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또 문 정권의 권력자들은 더욱 '후안무치'했다며 비판했다. 그는 "온갖 규제를 걸어두고 정작 자신들은 '갭투자’' ‘사기 대출’ 등을 자행하며 부를 쌓았고 자식도 '천룡인'으로 살게 하겠다며 서류 조작까지 해 의사로 만들려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귀족'들이 이번 총선에 나와 국회의원까지 되겠다고 한다. 문재인 정권의 적폐가 여전히 대한민국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은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전히 현실정치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부동산 통계 조작 사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 '태양광 비리 카르텔' 등의 사법리스크 때문임은 절대 아닐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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