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청담동·생태탕?…한동훈 "다 까보고 덤벼라, 쌍팔년도 협잡 정치질"
입력 2024.04.05 14:28
수정 2024.04.05 15:06
인천 연수갑 정승연·연수을 김기흥 지원 유세서
자녀 학폭 의혹 제기 조짐 황운하 등에 강경 대응
"기자회견 띄운 다음에 취소…어그로 끌고 선동"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與, 黃·강민정 고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녀의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하려 했던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 등을 향해 "어디가 청담동이고 어디가 생태탕이냐, 다 까보고 덤벼라"며 더 이상 '정치공작'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동훈 위원장은 5일 오전 정승연(연수갑)·김기흥(연수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찾은 인천 송도 랜드마크시티 앞에서 "이거 정말 쌍팔년도에나 쓰던 협잡 정치질 아니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청담동·생태탕 이런 것 막는 것부터가 우리 승리의 출발"이라며 "과거 이런 일이 나오면 놔뒀지만, 그게 여러분들을 선동하고 판단을 흐리는 대단히 나쁜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언급한 '청담동'은 전직 기자 출신 유튜버가 윤석열 대통령과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한 위원장이 2022년 7월 변호사들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내용이다. '생태탕'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처가 땅이 있는 내곡동 개발에 관여했다고 제기된 내용이다. 전자는 완전한 허위로 드러났으며, 후자 역시 검찰의 불기소 처분으로 종결됐다.
한 위원장은 자신의 자녀 학폭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하겠다며 예고를 띄웠다가 취소한 황 의원을 향해 "사전투표 전날 버젓이 학폭이다 운운하며 기자회견 잡고 제목 띄운 다음에 갑자기 취소했다"며 "어그로만 끌고 그냥 오물만 끼얹겠단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중학교 교문 앞까지 가서 친야 매체 기자들이 어린 학생 붙잡고 '누구 아니, 이거 아니' 물어대면서 아이들을 학대하다가 선생님들한테 쫓겨났다"며 "겁나서 얘기도 못하면서 이렇게 어그로 끌고 선동하고 빠지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거 그냥 보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 위원장 자녀의 학폭 연루 의혹을 공표한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황 의원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한동훈, 격전지 인천 연수구 엿새 만에 방문
"김기흥·정승연 맨 앞 설 수 있게 해달라"
한 위원장은 정승연 후보와 김기흥 후보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다. 그가 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인천 연수구를 방문한 건 지난달 30일 이후 엿새 만이다.
한 위원장은 "사전투표에서 기세를 보여주지 않으면 마음이 급해진다. 그러면 의기소침해지고 기세가 꺾이면 싸움을 하질 못한다"면서 "김기흥과 정승연이 맨 앞서 설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연금 고갈 문제를 해결하고, 노동개혁 등을 통해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개혁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족이 송도에 사는 만큼 진정성을 보여드릴 것이며 확실히 발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