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조국 견제 계속…이재명 "민주당 만으로 과반 1당 돼야"
입력 2024.03.22 18:42
수정 2024.03.23 15:51
22일 온양온천 기자회견 발언
"우군이 많은 것도 좋지만…
아군이 반드시 과반수가 돼야"
시장명 깜빡 잊어버려 주춤하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러분의 삶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반드시 제1당이 돼야 한다"며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조국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 견제를 이어갔다.
이재명 대표는 22일 오후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앞 광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만으로 제1당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우군이 많은 것도 좋지만 아군이 반드시 제1당이 돼야 한다"며 "아군이 과반수가 돼야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고 강력하게 입법을 추진하고 정부 폭정을 체계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상당수가 조국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흐름이 감지되자, 이 대표가 견제구를 연일 날려대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 대표는 기자회견 이후 같은 자리에서 진행한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 과정에서도 "강력한 대정부 단일 투쟁을 위해선 민주당 만으로 제1당이 돼야 하고, 민주당 만으로 과반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라는 점을 연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이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 앞서 복기왕 민주당 충남 아산갑 후보와 함깨 온양온천시장을 찾기도 했다. 복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564표 차로 낙선한 뒤 절치부심 끝에 재도전에 나선 상황이다.
시장 초입에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은 이 대표는 발언을 위해 한 카페 앞 계단에 올랐지만, 시장 이름을 잊어버려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지지자들이 "온양온천시장"이라고 알려주는 촌극이 빚어졌다.
이 대표는 "복기왕, 이번에는 국회로 보내주겠느냐"며 "확실하게 책임져 주시라. 복기왕을 여러분의 도구로 써서 4월 10일에 이 나라 주인이 국민임을 보여주시라"고 외쳤다.
복 후보는 "복기왕이 이겨야 충남 11석을 다 먹을 수 있슈"라며 "이제 승기가 잡히고 있다. 하지만 1㎝가 부족하다. 조금만 더 힘을 모아주시라. 충청에서 복기왕 당선시켜 주시고, 충청에서 압승을 이뤄내 나라다운 나라 만들고, 잘못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혼구멍 한번 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와 복 후보는 좁다란 시장길을 나란히 걸으며 지역주민들과 사진을 찍고 악수를 이어갔다. 일부 지지자들은 "싹쓸이" "몰빵"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
이 대표는 시장 내의 한 전집을 방문해 손바닥만한 크기의 구워진 두부를 잘라 복 후보 입에 넣어주기도 했다. 자신 역시 두부를 맛본 뒤, 두부 10개가량을 구매했다.
다만 시장길이 워낙 좁아 이동을 원하는 시민들의 원성도 들을 수 있었다. 6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길을 막고 이게 뭐 하는 짓이여"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시장에서 큰길로 빠져나오자 교복을 갖춰 입은 청소년들이 환호를 쏟아냈다. 30여명의 학생들은 이 대표와 복 후보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고 두 사람은 웃으며 호응했다. 한 학생은 "하굣길에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구경하러 왔다"고 설명했다.
시장을 함께 둘러본 이 대표와 복 후보는 온양온천역 광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민주당 아산을 후보인 강훈식 의원과 더불어민주연합 소속 비례대표 후보들도 합류해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4월 10일은 심판의 날"이라며 "국민이 주권자임을, 폭정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음을, 국민을 배신하는 정권에 대해선 어떤 책임이 부과되는지 확실히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복 후보는 "아산시에서 아산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나 복기왕"이라며 "국회의원이 돼서 아산시민의 생각, 아산시민의 불편함, 아산시민의 미래지향을 국정에 반영시키기 위해 이재명 대표와 함께 손잡고 뛰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물가를 잡으랬더니 이 정권은 사람을 잡는 정권"이라며 "세수가 펑크 나고, 또 세금이 줄줄 새서 그걸 틀어막아달라고 했는데, 입을 틀어막는 이 정권을 심판해 주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