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유발자’ 이강인, 6만 관중 들었다 놨다…부족했던 2%
입력 2024.03.22 07:50
수정 2024.03.22 10:10
‘탁구게이트’ 논란에도 여전한 팬 사랑 확인
후반 18분 교체투입 되자마자 아쉬운 패스 미스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 올렸지만 공격 포인트 실패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탁구게이트’ 논란에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다.
이강인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홈경기서 후반 18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탁구게이트’ 논란의 중심에 서며 많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이강인은 우여곡절 끝에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태국과 홈경기에 나섰다.
이강인을 대표팀에 뽑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지만 우려와는 달리 이강인은 공항 입국장에서부터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대표팀에 합류했다.
전날 사과문까지 발표하며 고개를 숙인 이강인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대표팀 훈련을 소화하며 경기에 나설 준비를 했다.
하지만 한국에 들어온 지 불과 이틀 밖에 되지 않았던 이강인은 이날 태국전 선발 명단서 제외됐다.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이강인의 인기는 여전했다. 경기 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선수들 중 이강인의 이름이 호명되자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6만 관중의 큰 함성이 쏟아졌다. 중계 카메라가 벤치에 앉아 있는 이강인의 모습을 잡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한국은 전반 42분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16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자 황선홍 감독도 벤치에 머물던 이강인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상암벌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환호성을 등에 업고 그라운드에 투입된 이강인이지만 몸이 덜 풀린 듯 곧바로 치명적인 패스 미스를 범하며 결정적 위기를 헌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안정을 빠르게 되찾고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번뜩이는 드리블 돌파 능력을 보여줬고,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수차례 문전으로 올렸지만 아쉽게 공격 포인트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구름 관중들은 이강인이 코너킥을 시도할 때마다 이름을 외치며 기운을 불어 넣었다. 경기 종료 직전 시도한 코너킥은 홍현석(헨트)의 머리로 정확하게 배달됐지만 아쉽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결국 고대했던 역전골은 터지지 않았고, 이강인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 탓에 분명 2% 아쉬운 활약상이었지만 그럼에도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만큼은 제대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