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미래, '중원 민심' 공략 나선다…성공 가능성은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4.03.09 07:40
수정 2024.03.09 07:40

김종민, 세종갑 출마 공식화

새미래, 충청권 표심 본격 공략

충청권 예비후보자들 심사 중

충청민심 돌릴 가능성은 '글쎄'

총선 공천 컷오프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홍영표 의원과 설훈 의원,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 박영순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이 함께하는 '민주연대' 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4·10 총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로운미래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충청권을 집중 공략한다. 역대 대선에서 항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충청에서 '중원 민심'을 반드시 얻어내겠단 포부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의 중심 세종에서 흔들리는 중원의 민심을 다시 결집시켜 기득권 정치 혁파, 민주주의 재건, 일 잘하는 정치의 꿈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세종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르면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하는 오는 11일 오후, 늦으면 12일 오전에 세종을 방문해 직접 세종 시민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김 공동대표가 세종 출마를 확정지으며, 충청을 공략하겠단 새로운미래의 전략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대전에서는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을 비롯해 김찬훈 대전 YMCA 이사장과 안필용 전 대전시장 비서실장이 대전 서구갑, 대전 유성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


구체적인 지역별로는 대전과 충남에서는 총 4~5명의 후보가 각각 출마할 예정이다. 세종에서는 김 공동대표와 함께 또 한 명의 후보자가 출마한다. 충북에서는 2~4명 정도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미래는 최종적인 입당, 공천 심사 과정이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최종 결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단 입장이다. 후보자들 가운데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과 함께 전직 의원, 지방의원 등이 포함됐다.


김 공동대표는 충청권에 힘을 싣는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기 위해 (정당을) 나왔기에 '기존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열망이 늘 영원하고 가장 큰 곳이 충청권"이라며 "대결 정치, 보수 진보 분열 정치에 있어 문제 의식이 가장 큰 (사람들이) 충청 유권자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미래가 정치개혁 깃발을 들려면 광주 호남도 중요하지만 '충청 유권자들과 함께 해야한다' '정치개혁 열망과 국민통합 열망을 호소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새로운미래가 충청권을 향하는 것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충청권에서 지지 세력을 견일할 수 있는 명분이나 인물 등 구도상 새로운미래에게 유리한 요소가 전혀 없단 점에서다. 특히 새로운미래 입장에서는 중원 민심이 아닌,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정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충청권 공략 자체가 무의미 하다"며 "박영순 의원이 있더라도 충청을 상징하는 분이라 보기 어렵다. 투수가 공을 던져야하는데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게 아니라 잡히는 데로 던지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우긴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진짜 민주당을 만들겠다' '윤석열 정부와 잘 싸울 수 있다' 해야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응원을 해주지, (지금의) 콘셉트나 메시지와 전략으로는 새미래의 지지율이 잘 나올 수가 없고, 모두 좋은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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