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배도 내편만 되나"…與, 野 소속 구청장 참배 제지 논란에 '일침'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4.03.01 18:02 수정 2024.03.01 18:02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민주당 소속 계양구청장에

3·1절 행사 참배 제지 당해

윤봉길 선생의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3·1절 기념행사에서 국민의힘 의원의 참배를 제지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참배 자격마저 '내 편'이어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윤봉길 의사 손녀이자 국민의힘 소속 윤주경 의원이 오늘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서 민주당 소속 구청장에게 참배를 제지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앞서 데일리안은 단독보도를 통해 윤 의원이 윤환 계양구청장에게 제지 당하는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호 대변인은 "윤 의원이 행사 전날인 어제, 주최 측에 참석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참배 식순 명단에서 제외돼 있었다고 한다"며 "지정 좌석도 없이 뒷자리에 앉아있던 윤 의원 측은 계양갑 유동수 민주당 의원에게 (참배를) 요청했다. 유 의원은 자신의 참배 순서 때 윤 의원을 직접 불러 함께 참배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 의원 참배 순서에 윤 의원이 동행하려 하자, 맨 앞줄에 앉아있던 윤 구청장이 윤 의원을 팔로 막았다. 이에 윤 의원은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윤 의원은 행사가 마무리된 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별도로 참배를 진행했다.


호 대변인은 "(윤 의원이) 무대로 이동하던 도중 맨 앞줄에 있던 윤 구청장이 윤 의원을 직접 팔로 막아 참배를 방해한 것"이라며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구청장이 직접 나서 참배를 막아선 것은 단순 실수가 아닌,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겐 국민의 기준도, 참배할 수 있는 자격도 역시 '내 편'이어야 하느냐"며 "이것이 민주당이 말하는 자유와 민주주의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환 구청장은 윤 의원에게 당장 사과하시라"며 "오늘 이 경위에 대해 반드시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봉길 의사 손녀이자 국민의힘 소속 윤주경 의원이 1일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서 민주당 소속 윤환 계양구청장에게 참배를 제지당하고 있다. ⓒ독자 제공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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