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지핀 탁구 열기, 인천으로 이어질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4.02.26 09:55
수정 2024.02.26 09:55

안방서 열린 첫 탁구 세계선수권대회, 성공리에 막 내려

운영·흥행·성적에서 모두 호평, 남자탁구는 중국과 대등한 승부

내달 인천서 열리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도 기대감

세계 최강 중국을 상대로 선전을 펼친 남자탁구대표팀.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제는 인천이다.


국내 최초로 부산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이제 시선은 3월 인천서 열리는 또 한 번의 국제무대로 쏠리고 있다.


지난 16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개막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25일 오후 8시 중국과 프랑스의 남자부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당초 이번 대회는 2020년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여러 차례 연기된 끝에 결국 취소됐다가 우리나라가 재유치에 성공하며 우여곡절 끝에 대회를 열 수 있었다.


보통 2~3년 정도 준비 과정을 거치는 세계선수권이지만 이번 대회는 준비 기간이 무려 6년이었다. 오래 걸린 만큼 보다 대회를 확실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경기 진행과 안전 관리 등 운영 면에서도 훌륭했고, 대회를 찾은 미디어와 관중들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8강 대한민국-중국 경기가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렸다. 관중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무엇보다 흥행 면에서는 대성공이었다.


개최국 한국은 신유빈(대한항공) 등이 주축을 이룬 여자탁구가 아쉽게 중국에 져 8강서 탈락했지만 남자탁구가 준결승까지 올라 중국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감동을 안겼다.


중국은 남녀부 모두 전승 우승으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특히 남자부의 경우 결승서 프랑스를 매치 점수 3-0으로 격파할 정도로 세계 최강의 면모를 다시 한 번 증명했는데 유독 한국 상대로만 매치 점수 3-2로 승리하며 고전했다.


비록 패했지만 한국은 1단식 주자로 나선 장우진(세계랭킹 14위)이 세계 2위 왕추친을 격파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3단식 주자로 나선 ‘맏형’ 이상수(세계랭킹 27위·삼성생명) 세계 3위 마룽을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남자탁구 한국과 중국의 준결승전에는 무려 4000명의 관중석이 모두 매진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한국이 중국과 명승부를 펼치며 부산 팬들에게 탁구의 묘미를 제대로 선사했다.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 기자회견이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여자 탁구 대표팀 이시온, 윤효빈, 전지희, 신유빈, 이은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겸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은 한국과 중국의 준결승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가 흥행했다고 자평했다.


유 위원장은 “어제까지 관중 2만2000여명이 입장했고 오늘 4000석이 매진됐다”며 “입장 수익은 목표의 90% 이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탁구가 방송에 생중계되고 온라인 중계 동시 접속자는 4만명이 됐다”며 “부산시에 따르면 근처 백화점 매출이 600% 올랐고 호텔은 90% 정도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서 지핀 뜨거운 탁구 열기는 이제 인천으로 이어진다.


전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인 ‘신한은행 2024 인천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가 다음달 27일부터 31일까지 인천 영종국제도시 인스파이어 리조트 아레나에서 열린다.


역시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WTT 챔피언스 대회에도 전 세계 최정상 남녀 탁구선수 64명이 상금 30만 달러, 국제탁구연맹(ITTF)의 세계랭킹 1000포인트를 걸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인데 과연 국내서 탁구 열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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