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행동 포함 상륙훈련"…해군·해병대, 인도·태평양서 美·태국과 연합훈련
입력 2024.02.14 16:58
수정 2024.02.14 16:59
군 "세계 평화 유지에 기여"
코브라골드 연합훈련 참가
中·인도, 인도적 훈련 참여할 듯
우리 해군과 해병대는 이달 말 태국에서 진행되는 다국적 연합훈련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해군은 14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해군·해병대 코브라골드 훈련전대(이하 훈련전대)가 다국적 연합훈련인 '2024년 코브라골드 훈련' 참가를 위해 이날 부산작전기지에서 출항한다"고 전했다.
훈련전대는 해군 140여명, 해병대 180여명 등 총 330여명으로 꾸려졌다. 노적봉함(LST-Ⅱ·4900t급)을 비롯해 상륙돌격장갑차(KAAV) 6대, K-55 자주포 2문, K-77 사격지휘장갑차 1대 등이 현지에 투입된다.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은 태국과 미국이 주관하는 인도적·평화적 정례훈련으로 1982년부터 매년 시행되고 있다. 훈련에 참가한 다국적군은 가상국가 간 분쟁을 안정화하는 과정을 숙달한다. 우리 군은 2002년부터 2009년까지 훈련을 참관했으며 2010년부터 정식 참가하고 있다.
올해 훈련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태국 사타힙(Sattahip), 핫야오(Hatyao), 파타야(Pataya) 등 11개 지역에서 실시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 등 7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중국과 인도는 인도적 지원 훈련 부분에 참여할 전망이다.
우리 훈련전대는 △야외기동훈련 △지휘소 연습 △인도적 민사활동 △사이버방어 훈련 등에 참가한다.
야외기동훈련과 관련해선 상륙훈련을 비롯해 해상훈련, 특수전훈련, 수중건설훈련 등이 실시될 예정이다.
해군은 "훈련전대가 미국·태국과 함께 오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핫야오 해안에서 결정적 행동을 포함한 연합 상륙훈련을, 3월 1일 오후에는 사타힙 근해에서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수전훈련과 관련해선 전술 사격, 소부대 전술, 정글 작전 및 해상 침투가 진행된다. 수색훈련 일환으로 정글 생존훈련, 수중침투 훈련 등도 시행된다.
아울러 수중건설훈련에선 다국적 수중건설 요원들이 통합잠수훈련장에서 수중 폭파훈련과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활용한 수중 장애물 제거 훈련 등을 펼칠 예정이다.
연합참모단 지휘소연습은 우타파오(U-Tapao)에서 진행되며, 포괄적 안보 위협 하에서 다국적군의 작전계획 수립 및 임무 수행능력 향상을 중점적으로 살핀다는 방침이다. 연합참모단은 가상국가 간 분쟁 상황을 가정해 군사작전과 구호활동 계획 수립 절차를 숙달한다는 계획이다.
인도적 민사활동은 재난 상황을 가정한 피해복구 훈련으로 진행된다. 훈련전대는 한국에서 가져간 건축자재를 활용해 다국적군과 함께 롭부리 지역에 학교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다.
해군·해병대 사이버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훈련전대 사이버팀은 우타파오에서 참가국과 함께 사이버방어 작전 임무수행 절차를 숙달한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국내에서 원격으로 해군 사이버작전센터 인원이 참가해 공간제약 없이 사이버 공격을 추적·방어하는 작전 절차를 점검한다.
훈련전대는 현지 방문을 계기로 군사외교 및 방산홍보 활동도 전개한다. 해군·해병대 장병은 6·25전쟁 참전함인 태국 해군 쁘라세(Prasae)함 기념관을 방문하고 참전비를 찾아 헌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노적봉함을 방문하는 외국군을 대상으로 해군·해병대 장비를 소개하는 등 한국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김경호 훈련전대장(해군 대령)은 "코브라골드 훈련은 다국적군 연합작전과 해외 민사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하고, 참가국 간 군사 협력을 증진할 좋은 기회"라며 "우리 해군과 해병대는 한 팀을 이뤄 어떠한 작전환경에도 대응 가능한 연합상륙 작전 능력을 배양하고 더 나아가 세계 평화유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투 수행능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