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NHK' 받고 더블?…홍익표 "운동권과 검찰 중에 누가 룸살롱 많이 갔냐"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4.02.13 18:53
수정 2024.02.14 02:06

'86 운동권 청산론'이 운동권 정치인의

룸살롱 출입, 쌍욕 문제로까지 번지자

"돈봉투·룸싸롱·쌍욕 기준으로 보면

정치검사 일당들이 청산 대상 1순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내대표를 지내고 있던 지난 2017년 1월, 당시 정책위 수석부의장이던 홍익표 현 원내대표가 우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6 운동권과 검찰 중에서 누가 룸살롱에 많이 갔느냐고 반문했다. '86 운동권'의 기수 우상호 의원의 욕설 파문으로 '86 운동권'의 흑역사 '5·18 전야 새천년NHK 룸살롱 사건'이 소환되자, 일단 '86 운동권'이 룸살롱에 가긴 갔었다는 것을 전제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검찰 출신을 향해 '받고 더블'에 나선 셈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도대체 운동권, 민주화 운동 했던 사람들이 룸살롱을 많이 갔느냐. 검찰, 정치검찰들이 룸살롱을 많이 갔느냐"며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여당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전날 여당발 '86 운동권 청산론'에 대해 운동권 청산론은 친일파의 독립운동가 청산 논리와 똑같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자 이 발언을 접한 한동훈 위원장은 "어느 독립운동가가 돈봉투를 돌리고 룸살롱에 가서 쌍욕을 하느냐"고 꼬집었다.


'어느 독립운동가가 돈봉투를 돌리느냐'란 말은 2021년 5·2 전당대회를 앞두고 동료 의원 등에게 돈봉투를 돌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연세대 총학생회장 운동권 출신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룸살롱 쌍욕'은 지난 2000년 5·18 전야였던 5월 17일 광주광역시 새천년NHK 룸살롱에서 송영길·우상호·김민석·장성민 의원 등이 모여 여성접대부와 함께 유흥하고 있던 중, 이 자리에 임수경 의원이 들어오자 욕설이 난무하는 사태로 번졌던 사건을 가리킨다.


우 의원이 지난 8일 종합편성채널 유튜브에 출연해 한 위원장의 언행을 문제삼으며 "쓸데없는 소리 하고 ×랄"이라고 하자, 한 위원장은 "우 의원은 과거 5·18 기념식 전날 광주 새천년NHK 룸싸롱에서 송영길 씨 등 운동권끼리 모여놀며 여성 동료에게 입에 못 올릴 비속어로 욕설을 한 분인데, 386이던 운동권 정치인 우상호가 지금은 686이 된 것 말고는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고 꼬집기도 했다.


일단 홍 원내대표는 이날 '86 운동권' 정치인들이 룸살롱에 간 적이 있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하지 못했다. 대신 '정치검찰'을 소환하며, 누가 더 룸살롱에 많이 갔느냐고 물었다. 일종의 '받고 더블'을 외친 것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히스테리적 반응을 보였다. '어느 독립운동가가 돈봉투를 돌리고 룸싸롱에 가서 또 쌍욕을 하느냐'고 그랬는데 너무 좋은 지적"이라며 "자기 고백 같다. 룸싸롱 드나들면서 스폰서 받고 한 사람들이 누구냐"라고 물었다.


이어 "룸싸롱 스폰서 검사들 때문에 김영란법이 만들어졌는데, 검찰식 계산 방법으로 100만 원 이하로 계산해서 또 무혐의 처리해주더라"며 "돈봉투 주고받고 룸싸롱 드나들고 쌍욕 잘하는 그 기준으로 보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정치검사 일당들이 청산 대상 1순위"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내 얘기에 대해서 보라는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는 격"이라며 "권력에 빌붙어 민주화 운동가들을 고문·구속·탄압·처벌하는데 협력해온 정치검사들이 민주화 운동을 욕보이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 민주화 운동 세력에 대한 폄훼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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