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꿈나무 모셔라” 증권사, 미성년 투자자 타깃 행사 ‘봇물’
입력 2024.02.11 08:00
수정 2024.02.11 08:00
설 연휴 이벤트 진행…미래·잠재 고객 확보 일환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 시행 이후 유입 급증세 고려
증권사들이 설 연휴를 맞아 미성년 주식 투자자 모시기에 돌입했다. 국내외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10대 투자자가 급속도로 늘어나자 이들을 겨냥한 행사와 이벤트를 마련함으로써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다수의 증권사들은 이른바 ‘주식 꿈나무’인 미성년 투자자들을 유입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이달 설 연휴가 낀 점을 활용해 세뱃돈과 관련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은 미성년 고객 대상으로 ‘우리 아이 세뱃돈 받으세용’ 이벤트를 오는 15일까지 진행한다. 이는 자녀에게 새해 덕담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5만원, 10명에게 10만원, 1명에게는 100만원의 세뱃돈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NH투자증권도 설 연휴 전후로 세뱃돈 등 미성년 투자자들의 자금 유동성이 높아지는 시점임을 고려해 오는 29일까지 미성년 고객 신규 계좌개설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내 미성년 신규 계좌개설 시 계좌 1개당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 1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하나증권의 경우,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투자일임 서비스 ‘핀트’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와 함께 ‘새해맞이 투자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하나증권 신규 계좌로 핀트의 한국·미국 주식 전략을 이용하는 투자자에게 세뱃돈을 제공한다. 10대 고객들도 테슬라·애플·엔비디아 등 해외 주식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이러한 각 사의 행보는 기존 영업점에서만 대면으로 가능했던 미성년자 계좌 개설이 지난해 4월부터 비대면으로도 가능해지면서 미성년자 주식 보유 인원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미성년자 비대면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가 시행된 지난해 4월 이후 올해 초까지 4만명 이상의 미성년자 고객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역시 지난해 미성년 고객이 지난 2019년(1만1632명) 대비 약 4.43%포인트 증가한 17만5260명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 고객이자 잠재 고객인 10대 투자자들을 사로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며 “미성년 투자자들의 올바른 투자를 독려하면서도 유익한 투자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좋은 투자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