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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과반 "선거제 이재명 1인에 일임은 잘못" [데일리안 여론조사]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4.02.08 07:00
수정 2024.02.08 07:00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지도부, 이재명에 '포괄적 권한위임'

호남 外 전지역·연령·성별서 '부정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2024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10 총선부터 적용될 선거제를 이재명 대표에게 전권 위임한 결정을 두고 국민의 53.6%가 "잘못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전당원 투표로 선거제를 정하고자 했지만 '당원 뒤에 숨는다'는 비판이 거세자 당 지도부가 모든 권한을 '포괄적으로' 당대표에게 넘겼다. 결국 이 대표는 지난 5일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불가피한' 위성정당 창당을 결단했다. 이에 호남 지역과 민주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연령·성별에서 부정적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민주당이 의원총회나 당원투표 없이 국회의원 선거제를 이재명 대표에게 일임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물은 결과, 53.6%가 "잘못한 일"이라고 답했다.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33.8%,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2.6%였다.


지역별로는 호남(광주·전남북)에서만 "잘한 일"이라는 응답이 58.8%로 모든 지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잘못한 일"이라는 답변인 29.2%의 두 배에 달한다.


호남의 경우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민주당 지지층의 70.4%가 "잘한 일"이라고 평가한 반면, "잘못한 일"이라는 평가는 14.8%에 불과해 약 여섯 배의 차이를 보였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민주당이 의원총회나 당원투표 없이 국회의원 선거제를 이재명 대표에게 일임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물은 결과, 53.6%가 "잘못한 일"이라고 답했다.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33.8%,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2.6%였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이외 모든 지역에서 이 대표에게 선거제를 일임한 민주당의 결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구·경북(26.1% vs 63.0%) △부산·울산·경남(26.5% vs 58.5%) △대전·세종·충남북(30.6% vs 58.3%) △서울("잘한 일" 31.6% vs "잘못한 일" 54.6%) △인천·경기(33.2% vs 54.1%) △강원·제주(40.6% vs 51.0%) 순으로 집계됐다.


지지정당별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으나,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 "잘못한 일"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점이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70.4%는 "잘한 일"이라고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86.1%는 "잘못한 일"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녹색정의당은 "잘한 일" 27.5%, "잘못한 일" 51.6%였으며, 제3지대 등 기타 정당은 "잘한 일" 26.5%, "잘못한 일" 58.9%로 평가했다.


무당층의 경우 31.6%가 "잘한 일"이라고 평가한 반면, 42.6%는 "잘못한 일"이라고 답해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적으로 봤다. 남성의 52.7%, 여성의 54.4%가 "잘못한 일"이라고 답했다. 남성의 35.6%, 여성의 32.0%는 "잘한 일"이라고 응답했다.


모든 연령대에서도 "잘못한 일"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70대 이상에서 66.1%로 찬성 의견이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잘한 일" 30.8% vs "잘못한 일" 58.1%) △50대(41.7% vs 51.2%) △20대 이하(34.4% vs 51.0%) △40대(49.8% vs 40.0%) △30대(32.4% vs 46.7%) 순으로 조사됐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호남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 전연령대에서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며 "이는 국민들에게 여전히 '위성정당' 난립에 대한 정치적 트라우마가 가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6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3.8%로 최종 1001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지난해 1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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