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실점 우승팀 없다’ 역사 쓴 클린스만호, 유효슈팅 0개 굴욕
입력 2024.02.08 00:08
수정 2024.02.08 05:05
요르단과 4강전서 0-2 패배, 계속되는 수비 불안에 발목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요르단 상대로 첫 패배
불안한 수비진에 결국 발목이 잡혔다.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지만 돌아온 것은 ‘유효슈팅 0’이라는 굴욕뿐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1960년 대회 이후 다시 한 번 정상 등극을 노렸던 대표팀의 꿈도 좌절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 모두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은 대표팀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아쉽게 꿈을 접었다.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무딘 공격력도 문제였지만 조별리그부터 내내 불안했던 수비력에 또 한 번 발목이 잡혔다.
한국은 이번 대회 수비 불안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다. 조별리그 3경기서 6실점을 허용하는 등 토너먼트까지 매 경기 실점을 내줬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무려 3골이나 내주며 패배 위기까지 내몰렸다가 가까스로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토너먼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를 상대로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끌려갔다.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며 4강까지 진출했지만 계속되는 수비 불안에 요르단전을 앞두고는 “8실점 하고 우승한 팀은 없다”는 한 외신 기자의 공격적인 질문을 받기도 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무엇보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요르단과 4강전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자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를 비롯한 요르단 공격수들의 빠른 스피드를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외신 기자의 날선 질문에 “역사를 새로 쓰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21분 치명적인 패스로 쐐기골의 빌미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새 역사는 오히려 다른 곳에서 쓰여 졌다. 앞서 요르단과 상대 전적에서 3승 3무를 기록 중이었던 한국 축구는 ‘유효슈팅 0’이라는 굴욕과 함께 첫 패배까지 기록했다. 참고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요르단은 87위다.
또한 한국은 2007년 대회 이후 아시안컵 단일 경기 최소 슈팅(8개)과 유효슈팅(0개)을 기록했다. 아시안컵에서 2골차 이상 패배를 당한 것도 1996년 대회 8강 이란전(2-6패) 이후 28년 만이다. 이 또한 새로운 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