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와 상생"…재계, 설날 전 납품대금 9.2조 조기 지급
입력 2024.02.05 06:00
수정 2024.02.05 06:00
주요 기업 설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 조사 결과
명절맞이 사회공헌활동 등 지역경제 활성화 앞장
삼성·SK·현대차·LG·포스코·롯데 등 주요 대기업들의 설 명절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 규모가 작년보다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경제인협회중소기업협력센터가 발표한 '2024년 주요 기업의 설 전 하도급 및 납품대금 조기 지급 계획 및 2023년 실적'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기업이 협력회사에 조기 지급하는 납품대금은 9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설을 앞두고 지급했던 7조 3000억원보다 약 26% 증가했다.
추광호 협력센터 소장은 “주요 대기업들이 고물가·고금리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납품대금 조기 지급 규모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계 전반으로 동반성장 문화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 대상 기업집단 중 주요 17개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주요기업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롯데,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KT, CJ, 한진, LS, 두산, 현대백화점, 효성 등이다.
주요 기업들은 협력사 지원과 더불어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삼성과 KT는 임직원 대상 온라인몰을 운영해 지역의 농수산물 및 특산물을 할인 판매한다.
SK그룹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설 명절을 앞두고 울산지역 74개 협력사 소속 임직원들에게 34억원의 상생기금을 전달했다.
현대차, LG, GS그룹 및 계열사 임직원들은 취약계층 관련 시설에 방문해 기부금, 생필품, 설 선물 등을 전달한다. 포스코와 협력사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설 제례용 다과 400상자를 제작해 지역 내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 소외된 이웃에 전달하며 훈훈한 명절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 한화와 HD현대는 핵심 계열사가 소재한 울산지역 복지시설에 설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두산, 효성 등 주요 기업 및 계열사는 협력사 임직원 대상 명절 선물 지급, 취약계층 선물 전달,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따뜻함을 나눌 예정이다.
GS, 신세계, CJ, 현대백화점도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상생협력펀드, 상생결제시스템을 운영해 중소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지원하고 금융부담을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롯데는 중소 파트너사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진행해 작년까지 1,122개 중소기업이 참여했으며 누계 수출 금액은 1조 3000억원에 달한다.
한진그룹은 전국 100여 개 택배 터미널에 택배기사, 집배점장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건강검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LS그룹은 전국 9개 사업장 소재 지역에서 초등학생을 초청해 과학에 대한 꿈과 비전을 심어주기 위한 비전캠프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지역사회와의 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달 22일, 회원사에 협조 공문을 보내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 ▲명절 선물 시 우리 농·축·수산물 구매 ▲비품, 소모품 선결제 등을 권고하는 ‘명절 내수 진작 캠페인’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