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이폰 사랑'은 옛말?…화웨이 '메이트60' 업고 고공행진
입력 2024.01.23 19:30
수정 2024.01.23 19:30
중국 스마트폰 시장, 작년 4분기 7% 성장...화웨이 견인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내린 아이폰 금지령과 현지 업체 화웨이의 제품 흥행이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약 6800만대로 추정된다. 작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재작년 대비 1% 소폭 하락했다.
4분기 실적은 화웨이가 이끌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말 출시된 메이트 60 시리즈의 높은 수요에 힘입어 전년 대비 약 70%의 상승했다. 자체 개발 5G 칩셋을 장착한 메이트 60 시리즈의 판매량은 출시 후 18주간의 실적 비교 시 전작 대비 약 2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출시되지 못했던 최신 5G 칩을 장착한 화웨이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높은 대기수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샤오미의 경우 미14 및 미14 프로 모델이 광군제 기간 동안 중국 내 샤오미 총 스마트폰 판매량 중 28.7%를 차지하며 저력을 보였다. 실제 미 14 프로 및 미 14의 출시 후 9주간의 누적 판매량은 전작 대비 약 170% 이상 증가했다.
반면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는 지난해 12월에 출시한 아너 100과 100프로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9% 감소했다. 화웨이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활하면서 기존 강세를 보이던 오프라인 채널에서 강력한 경쟁 상대가 생김에 따라, 아너 판매량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15 시리즈의 판매량은 출시 후 14주 기준 전작 대비 11% 감소했다. 특히 애플은 지난해 말 광군제 기간동안 아이폰15 시리즈 관련 역대 최대 규모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주요 모델이 해당 기간 동안 베스트셀러 차트에 올랐지만, 기존 아이폰14 대비 아이폰15에서 눈에 띄게 차별화되는 점이 없고, 화웨이의 부활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를 빼앗기며 성장세는 꺾였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4분기 중국 최대의 프로모션 기간인 광군제 기간 동안에도 중국 브랜드의 선전이 돋보였다"면서 "애플은 신규 출시된 아이폰 15시리즈 3개 모델을 10위에 올리며,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여줬지만, 광군제 시기에 맞춰 출시된 Mi 14도 3위에 오르며, 애플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도움을 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 개발 5G 칩셋을 장착한 화웨이의 신규모델인 메이트 60 Pro 또한 판매 순위 5위에 올라, 화웨이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