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거머쥔 리디아 고…명예의 전당 입성 눈앞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01.22 08:56 수정 2024.01.22 08:56

개막전 우승 거머쥐며 지난 시즌 부진 씻어내

한국 선수 명예의 전당은 박세리와 박인비 둘 뿐

리디아 고 개막전 우승. ⓒ AP=뉴시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LPGA 투어 통산 2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리디아 고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레이크 노나 골프&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개막전 승리를 거머쥔 리디아 고는 우승 상금 22만 5000달러(약 3억원)를 차지하며 기쁨이 배가됐다.


골프 천재의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등장 당시 효율적이면서 섬세한 경기 운영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리디아 고는 지난 2022년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평균타수상을 모두 휩쓸었고 그해 결혼까지 골인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20개 대회에 출전한 리디아 고는 TOP 10 진입이 고작 두 차례에 불과했고 상금 랭킹에서 90위로 처지며 이름값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좌절하지 않은 리디아 고는 겨우내 코치 교체를 단행하는 등 새롭게 신발끈을 고쳐 맸고 2022년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1년 2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부활 전주곡을 울렸다.


이와 함께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통산 20승 고지에 오른 역대 15번째 선수가 되는 영광도 누렸다.


LPGA(1980년 이후부터 공식 집계)에 따르면, 투어 대회 통산 최다승 기록은 은퇴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72승)이 말 그대로 ‘넘사벽’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소렌스탐에 이어 캐리 웹이 41승으로 뒤를 잇고 있으며 한국 선수 가운데는 박세리가 25승으로 정확히 10위에 안착해있다. 그리고 현재 휴식 중인 박인비가 21승으로 박세리의 기록을 넘보려 하고 있다.


LPGA 투어 통산 최다승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명예의 전당 입회 역시 눈앞에 두게 된 리디아 고다.


여자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기 위해서는 누적 포인트 27점을 쌓아야 하는데 10년 이상 활동 경력과 투어 대회 우승, 올해의 선수상, 평균 타수상, 올림픽 금메달에는 각각 1점, 메이저 대회 우승은 2점이 부여된다.


2013년 프로로 전향한 리디아 고는 지금까지 투어 대회에서 20승, 올해의 선수상과 평균 타수상, 메이저 대회 우승을 각각 두 차례씩 경험해 26점을 적립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1승만 더하면 명예의 전당행이 가능하다.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박세리와 박인비만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특히 박인비는 역대 최연소 기록을 보유 중이며 고진영이 다음 입회에 도전한다. 투어 대회 15승을 기록 중인 고진영의 명예의 전당 포인트는 20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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