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충격 빠뜨린 외계인 시신, 분석 결과 '이럴 수가'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01.16 04:01
수정 2024.01.16 04:01

"외계인설은 완전 조작이다"


멕시코 의회 청문회에서 '외계인의 시신'이라며 지난해 공개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미라가 실은 접착제와 뼈로 만든 인형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법의학 및 고고학 전문가들은 페루 리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 3개월에 걸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고고학자인 플라비오 에스트라다는 해당 미라에 대해 "결론은 간단하다. 현대의 합성 접착제와 동물 뼈로 만들어진 인형"이라며 "외계인 설은 완전한 조작"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 미라에 새, 개, 그 외 다른 동물들의 뼈가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세 손가락의 미라 손은 종이, 접착제, 금속, 인간과 동물의 뼈로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9월 멕시코 언론인이자 미확인비행물체(UFO) 전문가를 자처하는 호세 하이메 하우산은 멕시코 의회 청문회에 작은 미라 2개를 들고 나타났다. 이 시신은 손가락 각각 세 개에 길쭉한 머리를 갖고 있으며 쪼그라들고 뒤틀린 모습이다.


하우산은 해당 미라가 2017년 페루 나스카 인근 한 모래 해안 깊은 곳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은 나스카 라인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봐야만 형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나스카 라인은 고대 원주민이 그린 것으로 전해진다.


하우산은 이 미라가 만들어진 지 약 1000년에 지났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무엇과도 관련 없는, 인간이 아닌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페루 문화부가 주관한 이번 기자회견에서 전문가들은 문제의 인형이 훼손된 고대 인간 미라와 동물 뼈를 붙여 만든 것이고 지구에서 유래한 것이 확실하다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당국은 이날 법의학 보고서 발간을 끝으로 3개월에 걸친 수사를 종결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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