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날레 2023’…지수로 본 올해 증시 이슈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3.12.29 08:00
수정 2023.12.29 08:00

코스피·코스닥 동반 상승으로 한 해 마무리

고금리 지속에 CFD·영풍제지 사태로 ‘주춤’

공매도 금지·양도세 완화 ‘수혜’…테마주 빈번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에서 여덟 번째)이 28일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2023년 증권·파생식품 시장 폐장식’에서 참석자들과 폐장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한국거래소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동반 상승으로 마무리된 2023년 증시는 그야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한 해였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투자환경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2차전지·초전도체·맥신·양자컴퓨터·정치 등 다양한 테마주들이 출현했고 차액결제거래(CFD)와 영풍제지 사태 등 주가조작 사건들이 잊을만하면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반면 공매도 전면금지와 주식 양도세 기준 완화 등 정책적 효과에 따른 수혜를 입으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회복되며 연말 완연한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2236.40에서 마무리했던 코스피지수는 28일 2655.28로 올해를 마무리하며 한 해 동안 18.73% 상승했다. 지난해 지수가 24.89%(2977.65→2236.40)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시가총액은 1767조원에서 2126조원으로 약 20.3%(359조원) 증가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연초부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지면서 코스피지수는 랠리를 시작했고 1월에 2300선과 2400선을 거침없이 돌파하면서 1월(31일 종가 2425.08)에만 2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4월 초 2500선을 돌파했던 지수는 월 말 증권사의 CFD 서비스 허점을 활용한 주가조작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 여파로 2400선으로 밀리는 등 다시 주춤했다. 이후 다시 반등하다 금리 동결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6월에는 약 1년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하반기 들어 투자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면서 지난 8월 1일에는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2667.07)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2500선과 2600선을 넘나들던 지수는 9월 영풍제지 사태를 겪으며 이후 2300선까지 밀려나는 등 약세로 전환되기도 했다. 급기가 10월에는 2300선이 붕괴됐고 마지막 거래일인 31일에는 2277.99까지 떨어지며 2300선과 멀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11월 초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 시행으로 2500선을 회복했고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 선언과 주식 양도세 기준 완화 조치 기대감으로 결국 2600선을 훌쩍 넘기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말 679.29로 마친 코스닥지수도 올해 마지막을 866.57로 마무리하며 27.57% 상승했다. 코스피지수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하락(-34.30%·1033.98→679.29)에서 상승 반전에 성공했고 올해는 코스피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


시가총액도 432조원으로 지난해 말(316조원) 대비 36.9%(116조원) 증가했다. 2차전지주 강세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8월 1일에는 시총이 사상 최고치인 454조8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초 2차전지 등 혁신성장주들이 시장 상승을 견인했고 하반기에는 조정장세를 시현하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반등 국면으로 마무리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연초부터 강세를 보였고 4월에는 900선을 넘나들기도 했다.


2차전지 주들의 강세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7월에는 900선을 훌쩍 넘어 25일에는 올해 고점인 939.96을 기록했고 다음날인 26일 장중엔 956.40까지 오르는 등 고공행진했다.


이후 9월까지는 횡보세를 보이던 지수는 10월부터 하락해 700선 초반까지 밀렸지만 이후 공매도 금지 조치와 긴축 완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800선 중반에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은 테마주들의 한 해였다. 올 상반기부터 에코프로그룹으로 대표되는 2차전지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이후에도 초전도체·맥신·양자컴퓨터 등 다양한 테마주들이 등장했다.


최근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이재명 등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을 딴 정치 테마주들도 기승을 부렸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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