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도 음주운전했다. '내로남불' 그만"…민주당 내서도 비판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3.12.21 10:54
수정 2023.12.21 10:58

강도형 음주운전 전과에 민주당 자진사퇴 요구하자

이원욱 "李도 전과 문제 삼아 사퇴 촉구한 적 없어"

"원칙 파기되고 상식 저버린 민주당 혁신해야"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9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 간담회에서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 현수막 관련 공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음주운전 전과를 이유로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도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강 후보자와 정확히 똑같은 해에 음주운전을 저지른 전과가 있지만, 국회의원 및 당대표 사퇴를 촉구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강 후보자의 20년 전 음주운전 전과를 문제삼아 자진사퇴를 촉구했다"며 "민주당은 음주운전의 전력이 있는 이 대표의 음주운전 전과를 문제삼아 국회의원 사퇴와 당대표 사퇴를 촉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의 음주운전은 공직자가 절대 돼서는 안될 사유이며, 누구의 음주운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2004년 5월 1일 새벽 혈중알콜농도 0.158%의 주취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이 적발돼 벌금 150만원의 처벌을 받은 전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민주당이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강 후보자도 정확히 똑같은 해인 2004년에 음주운전을 저질러 벌금 액수도 동일한 150만원 벌금형에 처해진 바 있다.


이 의원은 "국민은 이제 민주당 하면 '내로남불'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있으며, 도덕적인 정당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누가누가 못하나 경쟁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후진적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강 후보자가 문제이면, 이 대표도 문제다. 게다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였지 않느냐"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 총선 후보 검증을 통과한 음주운전 경력자가 문제이지 않다면, 강 후보자의 20년전 음주운전 경력도 문제 삼아선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로남불의 민주당으로는 국민 신뢰는 얻을 수 없다"면서 "원칙은 파기되고 상식은 저버린 민주당을 혁신해야 한다.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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