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상식 "민주당의 미래, '李 방탄'에 매몰…적대적 공생만"
입력 2023.12.06 15:21
수정 2023.12.06 19:01
"민주당도 비호감 대상 된 지 오래"
"이재명 리스크, 尹 정권 실정 덮어"
"국민에 약속한 '선거법' 퇴행 기로"
더불어민주당내 혁신(비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은 이재명 대표 취임 이후 바뀐 당 안팎의 현실에 대해 "도덕성을 최고의 무기로 삼아온 민주당이 앞장서 무신불립(신뢰)의 기조를 차버리고 범 진보진영의 분열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종민·윤영찬·이원욱 의원 등이 속한 원칙과 상식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 못지않게 민주당도 '비호감'의 대상이 된 지 오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당선된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은 대놓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며 "그런데 윤 정권의 폭주를 제어하고 나라의 명운과 민생을 바로 잡아야 할 168석의 민주당이 과연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묻는다면 저희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칙과 상식은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의 수락연설 일부를 인용한 뒤, 이 대표가 스스로의 다짐을 뒤집었다고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28일 전당대회 수락연설을 통해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들은 "이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우리 당은 중앙당사 압수수색, 당대표 소환 조사, 당대표 체포동의안 처리와 같은 검찰 수사에 대응하느라 모든 당력을 소진했다"며 "(수락연설 내용과는 달리) 당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 번복이 있었고, 국민에 약속한 선거법마저 퇴행의 기로에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모든 정책과 비전은 '당대표 방탄' 속에 매몰되어 버렸다"며 "당대표의 리스크가 윤석열 정권의 모든 실정을 덮어버리고, 윤 정권은 이 대표 체제 때문에 유지되는적대적 공생이 한국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원칙과 상식은 민주당을 사랑하며, 내년 총선은 윤 정권이 국민으로부터 심판 받고 국정기조 전체를 바꾸는 대전환의 계기가 되어야한다"면서 "민주당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당의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회복해야한다' '당을 소수화하려는 극단의 세력을 제어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할 때"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원칙과 상식은 오는 10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민과 함께 토크쇼'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