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병력 17만명 증원 명령…우크라 침공 후 두번째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입력 2023.12.02 13:48
수정 2023.12.02 13:47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지방도시 페름에서 드미트리 마호닌 페름주지사와 회의하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래 두번째로 병력을 증원했다.


AP·APF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병력 17만명을 증원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전체 러시아 병력 규모는 기존 115만명에서 132만명으로 15% 늘어나게 됐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 군사 작전'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이 이번 병력 증원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국경 부근에 나토 연합군이 증강되고 방공망과 공격무기가 배치되고 있다"며 "나토 전술핵전력의 잠재력도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병력 증원은 나토의 공격적 활동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또 "병력 증원이 대규모 징병 확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원병을 점진적으로 늘림으로써 증원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병력 규모를 확대한 것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8월 푸틴 대통령은 13만7000명의 병력 증원을 위한 대통령령에 서명함으로써 병력 규모를 기존 101만명에서 115만명으로 늘린 바 있다.


다음 달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30만명을 징집하는 부분 동원령을 내리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러시아 국방부가 병력 규모를 150만명으로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 논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필요한 무기를 공급하고 관련 기반 시설을 건설하기로 하는 등 관련 작업 추진에 나섰다.


군 의무복무 연령 상한선도 기존 27세에서 30세로 상향됐다.


이와 함께 러시아 전역에서는 입대 시 현금 보너스를 약속하는 한편 대학·사회복지기관과 협업해 학생 및 실업자를 접촉하는 등 광범위한 동원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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