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시다와 올해만 7번째 정상회담…시진핑과는 대면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3.11.17 09:06
수정 2023.11.17 09:21

기시다 "기다리게 해 죄송"…尹 "괜찮다"

양국 정상, 17일 美 스탠포드 좌담회 예정

시진핑과는 APEC 행사장서 대면…취임 후 두 번째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35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3월 도쿄 정상회담 이후 올 들어서만 7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인도 뉴델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한 이후 2개월만이기도 하다.


두 정상은 오는 17일에는 스탠포드대에서 함께 한일 및 한미일 첨단 기술분야 협력 좌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올해 7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 나가고 있는 것을 환영했으며, 외교·안보·경제 등 당국 간 협의체가 복원·재개되며 각급에서 소통이 이어지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체감할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두 정상은 인적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일 미래세대 간 유학·인턴십·취업 등 교류 확대를 위해 당국 간 소통을 계속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최근 이스라엘 지역에 체류 중인 양국 국민의 긴급 귀국을 위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은 점도 평가하며 앞으로도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한일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글로벌 사우스(남반구·북반구 저위도 위치 제3세계 개발도상국 지칭) 대응을 포함한 글로벌 과제에 관해서도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한미일 3국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에서 함께 활동하게 되는 만큼, 북한, 우크라이나 문제 등 주요 안보 현안에 관해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기반해 3국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일 3국 차원에서 첨단 과학기술 분야를 포함한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하자는 점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G20 정상회의 이후 두 달 만에 기시다 총리를 다시 뵙게 돼 반갑다"며 "올해 총리님과 벌써 7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신뢰를 공고하게 하고, 한일 관계 흐름을 아주 긍정적으로 이어나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올해 정상을 비롯한 각계 각급에서 교류가 활성화되고 정부 간 협의체가 복원돼서 양국 간 협력이 심화되고 있다"며 "상반기 안보정책협의회, 경제안보대화에 이어서 지난달 외교차관전략대화까지 재개되면서 지난 3월 방일 시 합의한 모든 정부 간 협의체가 이제 100% 복원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고위경제협의회 개최를 포함해 각 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히 소통할 수 있도록 후미오 총리님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

기시다 총리도 이날 "윤 대통령 말씀처럼 지난번 인도에서 회담을 가진 지 불과 두 달 만인 오늘, 올해 들어 7번째 회담을 갖게 됐다"며 "그 사이에도 중동 정세를 비롯해 세계 정세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스라엘에서의 자국민 출국과 관련해 일본과 한국 간에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 것은 굉장히 마음 든든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간 윤 대통령과 함께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서 양국 간 협력을 추진해 왔다"며 "이 걸음을 더욱 전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역사적 전환점에 놓인 가운데 전 세계를 분열과 갈등이 아닌 협조로 이끌어나겠다는 강한 뜻을 가지고 있다"며 "이 점에서도 일본과 한국은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회담은 예정된 것보다 약 20분 늦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교통 사정으로 회담장에 늦게 도착한 기시다 총리는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많이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괜찮다"고 하자, 기시다 총리는 "늦을까 봐 걸어왔다"고 다시 설명했다.


이날 회담은 우리 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 서민정 아태국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선 무라이 관방부 장관, 아키바 국가안전보장국장, 시마다 총리비서관, 오쓰루 총리비서관, 후나코시 외무심의관, 나마즈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이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PEC 세션 I 초청국과의 비공식 대화 및 업무 오찬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한편 윤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첫 세션 초청국과의 비공식 대화 및 업무 오찬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양국 정상은 반갑게 인사하며 1분간 대화를 나눴다. 한중 정상의 대화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현재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정상이 대면한 건 윤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 시 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