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경찰서, 고교생 집단폭행 해 극단선택 이르게 한 가해자 2명 구속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3.11.14 09:18
수정 2023.11.14 09:19

경찰, 13일 가해자들 구속…주먹과 다리 이용해 폭행한 혐의

피해자 지인 등 참고인 조사 통해 폭행과 사망 인과관계 중점 조사

"연애문제로 우발적 폭행, 지속해 괴롭힌 것 아냐…포렌식 분석해 추가조사 예정"

경찰청ⓒ데일리안DB

충남 서산에서 고등학교 1학년생을 집단 구타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가해자 2명이 구속됐다.


14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충남 서산경찰서는 A(16)군을 구타한 혐의(특수상해)로 B(20)씨와 C(18)군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B씨와 C군은 지난 9일 새벽께 서산시 읍내동 모처에서 주먹과 다리를 이용해 A군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소 선후배 사이로 지내오던 이들은 A군이 C군의 여자친구와 과도하게 친하게 지내는 것 때문에 대화하다 시비가 붙자 A군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튿날 오후 A군은 친구 등 지인들에게 투신을 예고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석남동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은 구타당한 이후 친척에게 전화해 "너무 분하다. 맞고는 못 산다" 등 억울함을 토로하고 지인들에게도 피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의 지인 등 참고인 조사를 통해 폭행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중점적으로 조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연애 문제로 인한 우발적인 폭행이었고, B씨 등이 지속해 A군을 괴롭혔던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며 "정밀 스마트폰 포렌식 분석 결과 후 자세한 경위를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