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손흥민, 위기의 포체티노 감독과 얄궂은 만남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차고 올 시즌 팀 상승세를 견인 중인 손흥민이 위기에 빠진 옛 은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과 적으로 만난다.

토트넘은 오는 7일 오전 5시(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첼시와 홈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초반 토트넘의 상승세는 심상치 않다. 올 시즌 개막 10경기 무패(8승 2무·승점 26) 행진을 이어가며 단독 2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는 승점 차가 1밖에 나지 않고 1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첼시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곧바로 선두 자리에 복귀한다.

11라운드에서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이 패하면서 토트넘은 EPL 유일의 무패 팀으로 남아 있다.

올 시즌 토트넘의 상승세 중심에는 단연 손흥민이 자리하고 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이번 시즌 경기에 나서고 있는 손흥민은 8골(1도움)을 쏟아내며 토트넘의 무패 행진을 견인 중이다.

현재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리그 득점 공동 2위에 자리하고 있는 손흥민은 득점 선두 엘링 홀란(11골)을 3골 차로 추격 중이다.

홀란이 11라운드 본머스와 홈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발목 부상까지 당하면서 손흥민이 간격을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반면 EPL 전통의 명문 첼시는 올 시즌 승점 12(3승3무4패)로 12위에 자리하며 초반부터 위기를 겪고 있다. 공교롭게도 현 첼시의 사령탑이 과거 토트넘서 손흥민을 지도했던 포체티노 감독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토트넘을 이끌었다.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손흥민을 토트넘으로 데려오며 인연을 맺었다.

특히 손흥민이 첫 시즌 적응에 실패한 뒤 다시 분데스리가로 돌아가려 했을 때 이를 강하게 만류했던 장본인이 바로 포체티노 감독이다.

덕분에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EPL 두 번째 시즌부터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후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월드클래스 선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냉혹한 승부의 세계 앞에서 옛정은 사치에 불과하다. 토트넘과 첼시는 런던을 연고로 두고 있는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토트넘은 첼시를 꺾어야 맨시티를 제치고 선두로 도약할 수 있는 만큼 다시 한 번 손흥민의 발끝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반면 포체티노 감독은 애제자 손흥민을 봉쇄해야 위기서 벗어날 수 있다. 서로에게 비수를 꽂아야 하는 얄궂은 만남이 성사된 가운데 과연 승리의 여신은 누구를 향해 미소를 지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