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민간 인적교류 '신호탄'?…버스 이동 포착돼
입력 2023.08.16 14:59
수정 2023.08.16 14:59
압록강철교로 버스 2대 오고 가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철교(중국 명칭은 중조우의교)에서 버스 2대가 오가는 움직임이 포착된 가운데 북한이 민간 인적교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압록강철교를 통해 단둥에서 신의주로 향한 버스 2대가 같은날 11시 20분께 단둥으로 돌아왔다.
버스에 누가 탑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오는 19~26일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 관련 인원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자 국경을 봉쇄한 바 있다. 관련 여파로 북한에 체류 중이던 서방 외교관 및 국제기구 직원들은 전원 철수했다.
중국을 포함해 △러시아 △시리아 △쿠바 △베트남 △라오스 △이집트 △몽골 등 8개국 대사관 일부 직원들이 북한에 남았지만, 봉쇄가 이어진 3년여 동안 인력 교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외부 인사의 북한 입국은 올해 3월 왕야쥔 북한주재 중국대사 사례가 최초다. 특히 지난 7월 말 북한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계기 중국·러시아 대표단 방북으로 당국 차원의 인적교류에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북한이 출전 의사를 밝힌 태권도 대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 스포츠 대회를 계기로 민간 인적교류까지 정상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북중 인적교류 본격화가 중국 내 체류 중인 북한 주민들의 강제북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주재 대사관에 체류 중인 유학생들은 물론, 중국에서 범법 행위를 하다 적발된 북한 인력 등도 북한으로 송환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