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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남윤수가 배가한 ‘현실감’ [D: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4.11.10 16:31
수정 2024.11.10 16:32

동명의 소설 원작 드라마

“호기심이 가는 캐릭터라면 어떤 것이라도 하고파”

‘대도시의 사랑법’은 성소수자 고영의 일상을 담은 드라마로, 이에 ‘퀴어 드라마’로 분류된다. 그러나 배우 남윤수는 ‘대도시의 사랑법’을 성소수자의 이야기로 접근하지 않았다. 굳어질 수 있는 이미지에 대한 우려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대신 한 청년의 긴 서사를 섬세하게 그려낼 수 있는, 쉽지 않은 경험을 해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다.


티빙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주인공인 30대 초반의 작가 영이 좌충우돌하며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드라마다. 남윤수는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고영 역을 맡아 20대 초반부터 30대까지. 고영이 사랑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 드라마에서 고영은 여러 남성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울고 웃는다. 때로는 현실에 부딪혀 힘들지만, 그래서 공감 가는 청춘의 한 단면을 스크린 위에 펼쳐낸다. 성소수자의 고민 또한 놓치지 않고 그려내며 ‘현실적인 퀴어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다. 고영을 연기한 남윤수에게도 ‘용감한 선택’이었다는 호평이 이어졌지만, 일각에선 퀴어 이미지가 굳어질 수도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남윤수는 “고영이 성소수자라는 건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저는 무조건 하고 싶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캐릭터에, 내용이었다. 한 사람의 10년 일대기를 보여주는 건 흥미롭지 않나. 또 에피소드별로 감독님이 달랐기에, 감독님 4명과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처음엔 감독님이 네 분이라 한 분이라도 저를 마음에 안 들어하실 수도 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우선 미팅부터 하면서 감독님들을 만났었다.”


큰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 작품은 아니지만, 드라마 공개 이후 성소수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접하며 책임감을 실감했다. ‘잘’ 표현했다는 안도감을 느꼈을 법도 했지만, 남윤수는 좋은 작품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통한 것 같아서 안도했다.


“실제로 성소수자 분들이 DM(다이렉트 메시지) 등을 통해 고맙다는 말을 해줬다. ‘나의 20대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이유 없이 눈물이 난다’라고도 해주셨다. ‘배우로서 이미지가 굳힐 수 있는데, 해줘서 고맙다’는 말도 해주시더라. 저는 그런 좋은 이미지가 박힐 수 있다는 건 아예 생각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런 계산 같은 것을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다수의 연인과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수위 높은 스킨십 장면도 자연스럽게 담겼다. 이에 ‘대도시의 사랑법’ 예고편이 공개되고, 또 본편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남윤수는 이러한 장면에 대해서도 부담감을 가지지 않았다. 오로지 캐릭터의 감정을 작품에 잘 담아내는 것에만 집중했고, 이에 ‘대도시의 사랑법’만의 리얼리티가 살아날 수 있었다.


“상대 배우는 짧은 분량 안에서 연기를 해야 하니,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더 나서려고 했다. 키스신 같은 경우도 저는 많은 분들과 해야 했기에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사실 처음 시도하는 게 쉽지는 않다. 그래서 불편하지 않은 환경을 만드는 것도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일부러 더 나서기도 하면서, 그렇게 촬영을 했었다.”


10년이라는 길다면 긴 시간을 표현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초반에는 텐션을 높여 청춘의 에너지를 표현했다면, 후반부에선 성숙해진 내면을 전달할 수 있도록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 성소수자라는 고영의 배경보다, 고영의 쌓이는 시간을 표현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


“우선은 외적으로 변화를 줬다. 처음엔 20살 초반이니까 꾸밈없이 앞머리를 일자로 내보기도 하고 편안하게 연기를 하려고 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그 나이대에 맞는 회사원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보는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초반엔 뷰러를 하기도 하면서 사소한 부부넹 신경을 썼다. 말투도 점점 바뀐다. 일을 할 땐 아무래도 자신을 감출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규호와 있을 땐 말투를 편안하게 가보고. 그런 부분들을 시도해 봤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작품 외적인 것을 고려하며 계산하기보다는, 캐릭터에만 집중하며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 “기준은 딱히 없다”고 말했지만, 예측 가능한 선택보다는 궁금증을 유발고 싶다는 남윤수의 다음 행보도 기대가 된다.


“호기심이 가는 캐릭터라면 어떤 것이라도 할 것 같다. 어떤 캐릭터라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런 배우로 여겨지고 싶다. 개인적으로 지금은 청춘 로맨스가 끌리진 않는다. 풋풋한 사랑엔 손이 안 간다. 이번 작품을 너무 재미나게 하다 보니까 일반적인 건 안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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